17세에 아버지 여의고 선수 생활 위기…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 마련
(밀라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전체 첫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긴 프란요 폰 알멘(스위스)은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할 위기를 극복한 주인공이다.
폰 알멘은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보르미오의 스텔비오 스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알파인 스키 남자 활강 경기에서 1분 51초 61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안방에서 경기에 나선 이탈리아의 조반니 프란초니(1분 51초 81), 도미니크 파리스(1분 52초 11), 현재 알파인 스키 남자부 1인자인 스위스 '선배' 마르코 오데르마트(1분 52초 31)를 모두 제쳤다.
경기를 마치고 폰 알멘은 "영화처럼 느껴진다. 비현실적이다. 어떤 의미인지 말로 표현할 수도 없을 정도"라면서 "올림픽 첫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더 나은 상상을 할 수 있을까. 며칠이 지나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놀라워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기까지 그의 인생 자체가 한 편의 영화 스토리에 버금간다.
현재 24세인 폰 알멘은 17세에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이후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마련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 스위스 대표로 선발된 그는 202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활강을 포함해 은메달 3개를 획득해 잠재력을 보였다.
AFP 통신은 "많은 동료와 달리 폰 알멘은 명문 스키 트레이닝 스쿨을 거치지 않았다. 대신 4년간 목수 견습 과정을 밟았다. 그는 여전히 여름에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전했다.
2023년부터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뛴 폰 알멘은 지난해 2월 오스트리아 잘바흐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활강 챔피언에 오르고 팀 복합 우승에도 기여하면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번 시즌 들어서도 월드컵 활강과 슈퍼대회전에서 입상 행진을 이어오던 그는 이달 1일 스위스에서 열린 올림픽 전 마지막 활강 경기에서 정상에 올랐고 생애 첫 올림픽까지 기세를 이어갔다.
힘들었던 시절에 대해 "나에게 그 장은 끝났다. 지금 하는 일과 앞으로 다가올 것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힌 폰 알멘은 "마르코(오데르마트)가 받는 관심이 부럽지 않다. 오히려 저는 적을수록 좋다"며 '평범한' 삶을 보내고 싶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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