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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웹툰 ‘소녀신선’
2016년부터 연재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만큼 웹툰 전반이 세련스럽고 깔끔하면서 이색적이다. 카카오웹툰에서 연재돼 최근 10년 만에 완결을 맞은 ‘소녀신선’ 이야기다. 2016년 연재 초반 내용을 지금 보더라도 촌스러운 구석이 없고, 오히려 현재 양산되는 수많은 로맨스 판타지물보다 더 수준이 높다.
효미 작가가 그린 ‘소녀신선’은 동양풍 판타지다. 제목처럼 신선이 등장하고 이무기, 청학 등 한국 전통 민담에서 나올법한 캐릭터와 소재들이 등장한다. 민담 소재는 잘못 활용하면 매우 고루해지는데, ‘소녀신선’은 이 옛스러운 소재들은 매우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세련스러움을 더했다.
주인공은 현실세계에서 수능을 며칠 앞둔 고3 수험생 ‘하버들’이다. 버들은 늦은 귀갓길에 우연히 도깨비를 만나 무릉도원으로 끌려가고 만다. 도망치던 버들은 실수로 그만 이무기 꽝철의 봉인을 풀어버리고 그곳의 신선으로부터 다음 신선이 되라는 명을 받는다. 이후 버들은 현실세계에서 이무기 ‘꽝철이’, 보좌인 ‘청학’, 귀신쫓는 개 ‘삼목이’와 본격적인 신선생활을 하게 된다.
‘소녀신선’의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는 악신을 깨우려는 악역 ‘도하랑’을 음모를 저지하는 버들과 동료들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서사 구조는 간결하지만 이야기의 풍성함을 캐릭터들이 채워준다. 츤데리 이무기 꽝철이, 강아지 삼목이 등이 마치 민담에서 걸어서 나온듯한 생생함을 보여준다.
진지하기만 한 캐릭터들이 아니라, 모두 유쾌하면서 개성도 강해 독자들로 하여금 입체적이라는 느낌을 들게 해준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서로 따로 노는 게 아니라 조화롭게 이야기를 끌고가 몰입도를 높여준다. 작화도 이 같은 민담 속 캐릭터들을 현대식으로 잘 표현해 생동감을 선사한다.
‘소녀신선’은 2016년 연재 후 올해 완결까지 누적 1억 8000만뷰를 기록하며 카카오웹툰에서도 히트작으로 꼽힌다. 특히 10년이란 시간 동안 장기 연재가 가능했던 건 웹툰의 탄탄함도 한몫을 했겠지만, 작가의 꾸준함과 변함없는 독자들의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0년 된 웹툰이지만 현재 연재되는 그 어떤 웹툰들보다 더 새롭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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