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역당국과 양돈농가가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기존 방역지역 내 대규모 농가에서 추가 확진이 나오면서 감염 경로를 찾기 위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7일 포천시와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관인면 삼율리 소재 A농장(8천100두 사육)은 출하 전 정밀 검사 과정에서 1두가 ASF 양성 판정을 받아 최종 확진됐다.
이번 발생은 지난 1월 24일 확진된 B농가에서 약 800m 떨어진 곳으로, 방역지역(반경 10㎞) 내 예찰 검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중수본은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투입해 외부인·가축·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살처분과 정밀 검사를 병행 중이다.
다만 기존 예찰지역 내 발생인 점을 고려해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은 내리지 않고 방역망을 유지한 채 집중 관리에 나서고 있다.
현장에선 방역을 강화해온 대규모 농가마저 확진 판정을 받자 충격이 크다는 반응이 나온다.
A농장 관계자는 “지금까지 감염 경로가 명확히 밝혀진 사례가 없어 현장에선 더욱 답답하다”며 “직원들은 반드시 샤워실을 거쳐 작업장에 들어가고 외부 차량도 소독 터널을 통과해야 출입할 수 있도록 관리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야생동물이나 길고양이 이동까지 완전히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ASF는 구제역과 달리 공기 전파가 아닌 접촉 감염이 주된 경로인 만큼 사람이나 물품 등 매개체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확진 시 48시간 이내 살처분을 원칙으로 신속 대응하고 있지만, 인근농가에 대해 무분별한 선제적 살처분보다는 경과를 지켜보며 단계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특히 B농장에 근무 중인 외국인 근로자 9명이 모두 네팔 국적인 점에 주목하고, 이들의 생활 동선과 개인 물품, 해외 식품 반입 여부 등을 중심으로 감염 경로와의 연관성을 면밀히 조사 중이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일부 ASF 발생 사례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유전형이 네팔·베트남 등 해외 발생 유형과 일치한 사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쿠티’는 네팔 전통 육포로, 가열 과정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방역 당국이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에 포천시도 근로자 구성 등을 고려해 관련 연관성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한편 포천시는 현재 거점 소독초소 15개소와 방역 차량 13대를 운영 중이며, 지역 165개 농가에 대한 예찰과 소독을 강화하는 등 추가 확산 차단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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