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현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마이클 캐릭에게 지휘봉을 맡긴 건 최고의 선택이었다.
최근 한 달간 맨유는 큰 변화가 있었다. 지난 1월 14일(이하 한국시간) 루벤 아모림 경질 뒤 새롭게 사령탑에 오른 캐릭 임시 감독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렸다. 또한 그동안 크게 빛을 못 본 아모림의 쓰리백 전술을 버리고 포백 형태의 4-2-3-1 포메이션으로 변경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그간 중원을 맡던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10번(공격형 미드필더) 위치로 돌아갔는데 경기력이 한층 더 좋아졌다. 최전방에서 특유의 찬스 메이킹 횟수가 늘어나자, 브라이언 음뵈모, 마테우스 쿠냐, 베냐민 셰슈코, 파트리크 도르구 모두 득점력이 물이 올랐다. 공격진의 맹활약 속 맨체스터 시티(2-0 승리), 아스널(3-2 승리), 풀럼(3-2 승리)을 연달아 꺾으며 3연승을 질주 중이다.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자 프리미어리그 1월 이달의 감독 후보에 올랐고 정식 감독 부임 여론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정식 감독 부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캐릭 임시 감독은 2월 7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달라진 것은 없다. 난 지금 맡은 역할과 책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현재로서 그 부분(정식 감독 임명)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건 팀을 개선하고 맨유를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단기간의 성적만으로 그 방향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현재만 보고 갑작스러운 평가를 내리는 건 안 된다고 본다”라며 현재 정식 감독 이야기가 나오는 건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선수 운용 원칙에 대해서는 “우리 팀에는 뛰어난 선수, 재능 있는 선수들이 있고, 훌륭한 수비수들도 있다. 여기에 신뢰라는 요소도 필요하다. 때로는 경기를 지배할 수도 있고, 때로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지만, 선수들에게 ‘자신이 느끼는 대로, 이길 방법을 찾아라’라는 자유를 줘야 한다. 나는 감독의 위치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이를 시도하려고 하고 있고, 우리 코치진 모두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현지에서 캐릭 임시 감독의 철학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영국 ‘트리뷰나’는 “캐릭의 선수단 관리 방법은 아모림 시절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접근법이다. 아모림은 선수들이 보여야 하는 특정한 축구 스타일을 강하게 요구했지만, 그 방식은 잘 통하지 않았다. 반면 캐릭은 강요가 아닌 자율성을 부여했는데 세 경기 연승을 달리며 승점을 잃지 않았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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