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하이키' 리이나가 주연인가요?"... 겨울 미니스커트로 쓴 로맨틱 필름에서 솜사탕 같은 소프트 블루 니트로 팬들의 심장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었던 리이나가 이번에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로 돌아왔다. 2026 FW 서울패션위크 곽현주 컬렉션 현장에 나타난 그녀는 포근한 '겨울 요정'의 허물을 벗고, 도시를 집어삼킬 듯한 강력한 아우라의 '패션 포식자'로 변신했다. 거친 질감의 퍼 코트와 블랙 시스루의 조합은 마치 느와르 영화 속 주인공이 현실 세계로 걸어 나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박물관 박제급 비주얼? 살아 움직이는 야생미의 정수
리이나가 선택한 메인 아이템은 결이 살아있는 풍성한 퍼 코트다. 자칫하면 올드해 보일 수 있는 리얼한 텍스처지만, 그녀는 이를 힙한 감성으로 완벽히 길들였다. 짙은 카키 톤이 가미된 안감과 골드 자수 디테일은 룩의 밀도를 높여주며, 단순히 '따뜻한 옷'을 넘어선 하나의 오브제 같은 존재감을 뿜어낸다. 어두운 배경 앞에서도 묻히지 않는 이 강렬한 존재감은 패션위크의 수많은 플래시 세례를 독차지하기에 충분했다.
한파가 뭐예요? 시스루와 미니멀리즘으로 완성한 온도 차
두꺼운 외투 속 반전은 더 극적이다. 목을 감싸는 블랙 시스루 톱과 메탈릭한 링 디테일은 퍼 코트의 묵직함을 덜어내며 관능적인 무드를 더한다. 하의는 과감한 화이트 마블 패턴의 미니스커트를 매치해 시선을 하체로 분산시켰다. "겨울엔 무조건 꽁꽁 싸매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비웃기라도 하듯, 상의의 볼륨감과 하의의 슬림함을 극명하게 대비시킨 실루엣에서 리이나만의 영리한 스타일링 감각이 돋보인다.
비율 천재의 마침표, 발목까지 꽉 잡은 버클 부츠
전체 룩의 마무리는 투박한 버클 디테일이 돋보이는 블랙 플랫폼 부츠가 맡았다. 자칫 퍼 코트의 무게감에 눌릴 수 있는 비율을 청키한 굽으로 보정하며 '무보정 각선미'의 정점을 찍었다. 화려한 조명 아래서나 어두운 복도에서나 빛나는 그녀의 투명한 피부톤은 이 강렬한 착장과 대비되어 더욱 맑게 도드라진다. 이번 룩은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할 줄 아는 진정한 '스타일 아이콘'의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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