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가면 무조건 있는 건데…" 의외로 남성 활력에 좋다는 '식물'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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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가면 무조건 있는 건데…" 의외로 남성 활력에 좋다는 '식물' 정체

위키푸디 2026-02-07 12: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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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위에서 갈라진 박주가리 열매 속에서 명주실 같은 흰 털을 단 씨앗이 드러난 모습이다. / Shawn McNulty-shutterstock.com
손바닥 위에서 갈라진 박주가리 열매 속에서 명주실 같은 흰 털을 단 씨앗이 드러난 모습이다. / Shawn McNulty-shutterstock.com

겨울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2월에도 들판과 둑길에는 흔적이 남아 있다. 말라붙은 줄기와 터진 열매껍질, 바람에 흩어지고 난 솜털 자국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박주가리'다. 논둑과 밭둑, 강둑과 제방 어디서나 자라지만 이름을 아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 식물은 예전부터 남자 몸에 좋다는 말이 따라붙었다. 환절기마다 기운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시기에 특히 언급됐다. 특별한 보양식 재료로 대접받지는 않았지만, 집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꾸준히 쓰였다.

‘박쪼가리’에서 박주가리로 불리게 된 사연

가을에 익은 박주가리 열매가 갈라지며 흰 털을 단 씨앗이 드러난 모습이다. / 위키푸디
가을에 익은 박주가리 열매가 갈라지며 흰 털을 단 씨앗이 드러난 모습이다. / 위키푸디

박주가리라는 이름에는 생김새에서 비롯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열매가 크지만, 볼품없는 박처럼 보이고, 가을이면 두 쪽으로 갈라진다고 해서 처음에는 ‘박쪼가리’라 불렸다. 시간이 흐르며 발음이 변해 지금의 이름으로 굳어졌다는 설명이 가장 설득력 있다.

한자 약명은 나마다. 순우리말 ‘새박조가리’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전해진다. 줄기와 잎을 꺾으면 젖처럼 흰 즙이 흐른다고 해서 내장등(奶漿藤), 잎 뒷면이 분을 바른 듯 희다고 백환등(白環藤)이라는 이름도 붙었다. 덩굴이 서로 얽혀 자라는 모습에서 교등(交藤)이라 불렸고, 씨앗에 달린 흰 털이 할머니의 바늘겨레 속 솜을 닮았다고 해서 파파침선포라는 별칭도 있다.

박주가리는 협죽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풀이다. 전국의 양지바르고 건조한 곳에서 자란다.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며 번식하고, 덩굴은 길이 3미터 안팎까지 자라 다른 식물을 감고 올라간다. 잎은 마주나며 긴 심장 모양이다. 길이 5~10센티미터, 폭 3~6센티미터 정도다. 잎자루가 길고 잎 뒷면은 희끄무레하다.

꽃은 7~8월에 핀다. 연한 자주색이나 흰색을 띠며 잎겨드랑이에서 모여 핀다. 향이 매우 진해 실내에 두면 집 안 전체에 퍼진다. 열매는 길둥근 형태로 10센티미터 남짓 자라며 겉에 사마귀처럼 울퉁불퉁한 돌기가 있다. 가을에 익으면 열매가 갈라지고, 명주실 같은 흰 털을 단 씨앗이 한꺼번에 흩어진다.

남성 활력 이야기 따라붙은 이유

논둑을 따라 자라는 박주가리 덩굴에 하트 모양 잎과 아직 익지 않은 열매가 달린 모습이다. / 위키푸디
논둑을 따라 자라는 박주가리 덩굴에 하트 모양 잎과 아직 익지 않은 열매가 달린 모습이다. / 위키푸디

박주가리가 남자에게 좋다는 말이 붙은 배경에는 몇 가지 공통된 경험담이 있다. 봄 농사 준비로 몸을 많이 쓰기 전, 겨울 끝자락에 이 식물을 챙겨 먹었다는 이야기다. 당시에는 보양식이라는 개념보다 미리 몸을 풀어둔다는 인식에 가까웠다.

식물 성질이 따뜻하다고 여겨진 점도 한몫했다. 찬 기운이 남아 있는 시기에 먹으면 몸이 덜 굳는다고 봤다. 특히 하체와 허리 쪽 기운과 연결해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설명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남성 활력과 연결됐다.

이런 박주가리는 민간에서 약재로도 널리 쓰였다. 열매는 나마자, 뿌리는 나마근이라 불렸다. 가을에 채취해 말린 열매는 기관지와 소화기 계통에 쓰였다. 위를 편안하게 하고 기침을 멎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전해진다. 뿌리는 모유 촉진용으로 권장됐다. 뿌리로 담근 효소는 기운을 돋우는 데 좋다고 알려졌다.

독성 있는 식물, 먹을 때 지켜온 원칙

논둑과 밭둑에서 자라는 박주가리 덩굴과 하트 모양 잎의 모습이다. / 위키푸디
논둑과 밭둑에서 자라는 박주가리 덩굴과 하트 모양 잎의 모습이다. / 위키푸디

박주가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독성이다. 줄기와 잎에서 나오는 흰 유액은 곤충에게 마비를 일으킬 정도로 강하다. 왕나비 애벌레는 박주가리를 먹고 자라며 이 독을 몸에 저장하고, 나비가 된 뒤에는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수단으로 삼는다.

줄기를 자르면 흰 유액이 흘러나온다. / 위키푸디
줄기를 자르면 흰 유액이 흘러나온다. / 위키푸디

그러나 독성은 성장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새순이 막 돋을 무렵의 어린 박주가리는 독성이 약하다. 이 시기의 순은 오히려 귀한 먹을거리로 여겨졌다. 제철은 7~8월이다. 어린 순을 채취해 끓는 물에 데친 뒤 찬물에 충분히 우려내면 나물로 먹을 수 있다. 흰 즙을 제거하기 위한 우림 과정이 중요하다.

손질을 마친 순은 들기름이나 참기름에 볶거나, 다진 마늘과 소금으로 무쳐 먹는다. 지역에 따라 튀김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4컷 만화. / 위키푸디
4컷 만화. / 위키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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