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성산읍 주민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6일 '직을 거는 정치'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전 당원 재신임 투표 발언을 비판하자, 국민의힘이 노무현 전 대통령 사례를 들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장 대표가 전 당원 재신임 투표와 관련해 상대에게 직을 걸라고 압박했다"며 "자신의 대표직과 의원직을 제물로 바치겠다는 기세등등함 속에서 국민이 부여한 공직의 무게에 대한 성찰은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2011년 오세훈 서울시장은 아이들 밥그릇을 볼모로 시장직을 거는 도박을 감행했다가 보수 진영을 위기로 몰아넣은 바 있다"며 "2022년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은 국정감사장에서 '저는 다 걸겠으니 의원님은 무엇을 거시겠느냐'라며 오만한 도발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과 법률에 의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공직은 정치 도박판의 '판돈'이 될 수 없다"며 "장 대표의 제안은 정치적 책임을 '베팅'의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그릇된 '도박 정치'의 DNA가 국민의힘에 박혀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당내 비판자들에게 정치적 생명을 걸라고 겁박하는 것은 토론과 설득이 실종된 독재적 발상이며, 민주 정당임을 포기한 자해 행위"라며 "자리를 걸고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은 도박이지 정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의 자신감 뒤에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열광하는 일부 강성 지지층이 자리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기대하는 것은 무너진 민생을 집권 여당과 함께 돌보는 협치의 정치"라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 조용술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직을 거는 정치'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며 반박했다. 조 대변인은 "2003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석 달도 되지 않아 '대통령 못 해먹겠다'고 말했다"며 "자신을 지지했던 국민의 비판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국가 최고 책임자가 스스로 직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기분 따라 던지겠다고 말해도 되는 자리냐"며 "민주당의 정치 DNA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증명한 사례"라고 했다. 이어 "그런 민주당이 이제 와 공직의 무게를 운운하는 것은 지나친 오만이자 자기부정"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민주당은 야당 문제에 간섭할 시간에 자당의 혼란부터 돌아보기 바란다"며 "정청래 대표가 입시비리 핵심 당사자인 조국에게 정치적 길을 열어주기 위해 합당을 선언하자, 당장 지도부 내부에서조차 거센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 대표는 궁지에 몰리자 '논의하자'고 말하면서도, 뒤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실무 준비와 자리 나눠먹기 구상에 몰두해 왔다"며 "이것이야말로 당원을 기망하는 '두 길 보기 정치'"라고 비난했다.
조 대변인은 "겉으로는 소통을 말하고, 속으로는 권력 계산에 몰두하는 민주당식 정치가 반복되고 있을 뿐"이라며 "민주당은 남을 비판하기 전에, 자신들의 정치 행태부터 냉정하게 성찰하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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