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역대 최대 규모의 인구 대이동이 시작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한국 방문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 약세와 무비자 입국 정책, 한류 인기가 맞물리며 한국이 주요 해외 여행지로 떠오르자 국내 유통업계도 춘절 특수를 겨냥한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춘절 공식 연휴는 15일부터 23일까지 9일간이다. 중국은 넓은 국토와 대규모 이동 수요를 고려해 연휴 전후까지 포함한 장기간 특별수송 체계를 운영한다. 올해 춘절 특별수송 기간(춘윈)은 이달 2일부터 3월 13일까지 40일간 진행된다. 중국 정부는 이 기간 동안 여객 이동이 역대 최대 규모인 95억 회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90억2000만회)보다 증가한 수치다.
대규모 이동과 함께 해외 여행 수요도 늘면서 한국은 일본을 제치고 인기 여행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업계는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과 최근 중·일 관계 경색에 따른 일본 여행 수요 감소, 원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K-패션과 K-뷰티를 직접 체험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면세점뿐 아니라 로드숍과 복합 쇼핑공간으로 소비 동선이 확장되는 추세다.
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춘절 연휴 기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23만~2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2% 증가한 규모다. 이들이 국내에서 지출할 소비 규모는 약 3억3000만달러(약 4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업계는 결제 편의성과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며 유커 유치에 나섰다. CJ올리브영은 알리페이·유니온페이·위챗페이 등 중국 간편결제 시스템과 연계해 구매 금액별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무신사는 명동과 한남 등 주요 매장에 세금 즉시 환급 서비스와 무인 환전 키오스크를 도입하고, 인근 상권과 연계한 할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면세업계도 대규모 프로모션을 앞세웠다. 신라면세점은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23만원 상당의 선불카드를 증정하고 간편결제 고객 대상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면세점은 명동본점과 월드타워점, 제주점 등에서 구매 금액별 최대 151만원 상당 LDF PAY를 지급하고,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게 테마파크 입장권과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알리페이플러스와 협업해 럭키드로우 이벤트를 진행하고,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 할인 혜택과 면세 포인트를 제공한다. 현대면세점은 ‘현데이’ 프로모션을 통해 주요 점포에서 럭셔리 브랜드와 패션 상품 할인 판매를 확대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외국인 맞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백화점은 중국 간편결제 서비스와 연계한 상품권 증정 행사를 마련하고, 한복 체험과 환승 투어 등 체험형 콘텐츠를 운영한다. 롯데마트는 서울역점 등 외국인 방문 비중이 높은 매장을 중심으로 한국 전통 이미지를 담은 기념품 상품을 확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비자 입국과 항공편 증편으로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춘절 기간 방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며 “단기 할인 행사뿐 아니라 체험형 콘텐츠와 결제 편의성 강화로 외국인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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