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특별기획] 골든 랠리, 당신의 포트폴리오는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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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특별기획] 골든 랠리, 당신의 포트폴리오는 안녕하십니까

뉴스락 2026-02-07 08:21:59 신고

3줄요약

[뉴스락] 무분별한 통화 공급 확대와 국가 부채 급증으로 법정 화폐의 위상이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전쟁위협과 멈추지 않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글로벌 경제의 상수가 되면서 시장은 다시금 본질적인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그리고 가장 강력한 안전자산인 금(金)이 온스당 5000달러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넘어서며 단순한 귀금속을 넘어 글로벌 자산 배분의 핵심 축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뉴스락>은 골든 랠리의 이면에 숨겨진 수치와 시중은행들의 치열한 금맥 쟁탈전, 그리고 서민들의 지갑에 최적화된 투자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AI생성 이미지. [뉴스락]
AI생성 이미지. [뉴스락]

'미니금'에 꽂힌 사람들... 거래량 62% 폭증의 이면

금 시장 핵심 지표. 뉴스락 편집 [뉴스락]
금 시장 핵심 지표. 뉴스락 편집 [뉴스락]

국제 금 시세가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국내 금 시장의 거래 양상이 급변하고 있다.

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던 1kg 골드바의 시대가 가고 100g 단위의 '미니금'과 '돌반지 한 돈'에 일희일비하는 서민들의 체감 경기가 시장의 실질적인 동력으로 부상했다.

2026년 초 금 시장의 가장 눈에 띄는 수치는 '거래의 단위'로 표준 금(1kg) 거래량은 전월 대비 18% 감소한 반면 미니금(100g) 거래량은 62%나 폭증했다.

오건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금 1kg의 단가가 이미 개인 투자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시장의 반응"이라며 "이는 주당 가격이 너무 비싼 버크셔 해서웨이 A주 대신, 투자 문턱을 낮춰 발행한 B주로 수요가 몰렸던 사례와 본질적으로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금 역시 가격 상승에 따라 투자자들이 '단위 쪼개기'를 통해 접근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진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자녀의 돌잔치를 치른 부평구 거주 28세 B씨는 "요즘 같은 고물가·고금 시대에 돌반지 선물은 기대도 못 했는데 다행히 한 돈을 선물 받았다"며 "지금 팔아도 쏠쏠한 현금이 되겠지만 금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 아이의 미래를 위해 절대 팔지 않고 간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시장 매수 비중을 보면 기관과 외국인이 48.4%로 중심을 잡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 역시 31.3%라는 무시 못 할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내 금 비중을 단 0.01%p만 늘려도 가격은 1.4% 상승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위험 신호도 감지된다.

현재 국내 금 가격은 국제 시세보다 약 6%가량 비싸게 형성된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시장 상승의 관성에만 기대어 묻지마 투자를 하기엔 괴리율이 다소 높은 상황이다.

금(金)맥을 잡아라... 시중은행의 '신탁·포인트·우대' 3각 격돌

시중은행 금 투자 전략. 뉴스락 편집 [뉴스락]
시중은행 금 투자 전략. 뉴스락 편집 [뉴스락]

대한민국 시중은행의 거대한 금고들이 다시 열리고 있다.

단순히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던 과거의 역할이 아닌, 은행들은 금을 어떻게 '수익을 내는 자산'으로 탈바꿈시킬지를 두고 치열한 지략 대결을 펼치고 있다.

신한·KB국민·우리은행 등 주요 3사의 골드뱅킹 잔액은 2조 149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수치로 전통적인 예·적금에서 이탈한 자금이 금이라는 거대한 대체 자산의 바다로 빠르게 흘러 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표이다.

이 전쟁터의 절대 강자는 단연 신한은행으로 2003년 국내 최초로 '신한 골드리슈'를 출시하며 시장을 개척한 신한은행은 현재 시중은행 전체 잔액의 약 70%를 장악하며 독보적인 독주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쌓아온 브랜드 신뢰도에 더해 소수점 단위까지 정교하게 구현된 모바일 거래 환경은 후발 주자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강력한 진입장벽이다.

하나은행은 '금은 이자를 주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깨뜨렸다.

실물 금을 맡기면 연 1.5%의 이자를 현금으로 따박따박 지급하는 '하나골드신탁'은 자산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금값 상승에 따른 자산 가치 증대와 정기적인 이자 수익이라는 '두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심리를 정확히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회차당 50억 원으로 설정된 판매 한도는 매번 출시와 동시에 조기 완판되는 기염을 토하고 있으며 보수적인 자산가들의 자금이 은행권의 아이디어 상품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통적인 자산가들이 하나은행에 열광한다면 KB국민은행은 미래의 큰손인 2030 세대를 공략하는 '대중화 전략'으로 맞불을 놨다.

일상적인 소비를 통해 쌓인 ‘포인트리’를 단 0.01g의 금으로라도 바꿀 수 있게 한 서비스는 투자 장벽을 허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투자를 거창한 행위가 아닌 일상의 게임처럼 즐기는 MZ세대의 '짠테크' 트렌드와 맞물리며 은행 입장에서는 잠재적인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고도의 락인(Lock-in)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우리은행은 실질 수익률에 민감한 '스마트 인베스터'들을 위해 비용 구조를 건드리기도 했다.

비대면 거래 시 최대 30%에 달하는 환율 우대를 전면에 내세우며 금 투자 시 발생하는 숨은 비용인 환전 스프레드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비과세냐 편의성이냐... 내 지갑 지키는 '금 투자'

금 투자 종류. 뉴스락 편집 [뉴스락]
금 투자 종류. 뉴스락 편집 [뉴스락]

온스당 5000달러 시대에 금값의 방향성만큼이나 중요해진 것이 '어떤 통로로 투자하느냐'다.

단순히 금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매매 수수료와 세금, 실물 인출 비용 등 보이지 않는 비용을 어떻게 통제하느냐가 최종 수익률의 성패를 가른다.

'절세'를 최우선한다면 단연 KRX 금시장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추천하는 가성비 1순위는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이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의 가장 큰 무기는 독보적인 세제 혜택이다.

주식처럼 증권사 앱을 통해 거래하면서도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된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되므로 고액 자산가들에게는 필수의 영역이다.

수수료 역시 온라인 거래 시 0.3% 내외로 가장 저렴하다.

실물 인출을 원할 경우 10%의 부가가치세와 인출 비용(약 2만 원 내외)만 부담하면 언제든 1kg 또는 100g 단위의 골드바를 손에 쥘 수 있다.

골드뱅킹과 포인트 투자 은행의 골드뱅킹은 접근성 면에서 우위에 있다. 

0.01g 단위의 극소액 투자가 가능해 잔돈을 모으는 ‘'짠테크'족에게 유리하다.

하지만 비용 면에서는 꼼꼼한 계산이 필요하다. 매수·매도 시 각각 약 1%의 수수료가 발생하고 무엇보다 매매차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는 점이 뼈아프다.

금 ETF로 누리는 '과세이연' 장기적인 자산 배분을 고민한다면 개인연금(IRP)이나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금 현물 ETF 투자가 최적의 대안이다.

일반 계좌에서 ETF를 거래하면 15.4%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연금계좌 내에서는 인출 시점까지 세금 부과가 뒤로 밀리는 '과세이연' 효과가 발생한다.

특히 2026년 기준 가상자산 과세가 유예된 상황에서 금은 여전히 연금 포트폴리오 내에서 안전판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자산이다.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의 30%를 금, 달러,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구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유동성이 풍부한 금 ETF를 중추로 꼽는다.

실물 골드바 투자는 시작부터 -15%의 수익률을 안고 가는 게임이다. 부가가치세 10%와 세공비 등 약 5%의 수수료가 붙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단기 투자자의 관점일 뿐 자산 노출을 최소화하고 상속이나 증여를 준비하는 자산가들에게는 실물만큼 확실한 수단이 없다.

전문가들은 금을 단기 수익의 수단이 아닌 위기관리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주문한다.

오건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대비한 자산으로서 금의 정확한 가격을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그럼에도 금은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추가해야 할 필수 자산"이라며 "자산 배분 관점에서 금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평균 10% 내외를 차지하는 것이 통상적인 수준이고, 동시에 금의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은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주류 자산이 아닌, 어디까지나 '대체 자산'의 개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에 모든 자산을 거는 투기적 접근을 경계하고 시장의 예기치 못한 불확실성을 상쇄하는 헷지(Hedge)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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