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한복 사는 대신 'AI 합성' 인기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명절을 앞두고 북적이던 한복 시장이 AI와 함께 가상공간으로 옮겨가고 있다. 비단 대신 픽셀로 지은 '디지털 설빔'을 장만하는 이들이 늘면서다.
7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주요 쇼핑 앱의 한복 사진 만들기 기능 이용률이 설을 앞두고 크게 늘고 있다. 사용자가 앱에 사진을 올리면 AI로 사진 속 인물을 한복 등 다른 차림으로 바꿔주는 식이다.
'컬리'의 경우 지난달 12일 서비스 출시 일주일 만에 7만여건의 이미지가 생성됐다. '에이블리'는 새해 첫 주 반려동물을 한복 차림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의 이용률이 지난해 말 대비 248% 폭증했다고 한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직접 만드는 경우도 있다. 최신형 갤럭시의 경우 사진 위에 한복 그림을 대략 그려 넣으면 스스로 한복 차림으로 변환해준다. 기기에 내장된 AI 기능 덕이다.
유행의 배경에는 '비용'과 '인증샷 문화'가 결합돼있다는 분석이다. 4살 자녀를 키우는 노모(36)씨는 "괜찮은 아이 한복은 10만원 정도 하는데 애가 큰다고 매년 사기에는 부담"이라며 "AI 서비스가 효율적이라 느껴진다"고 말했다.
고양이 2마리를 키우는 강서구 오모씨(30)는 "고양이는 옷 입히기도 힘들고 옷을 잘 팔지도 않는데 AI를 통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친구들한테 설날 인사로 사진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패션 업계에선 AI 발전에 따른 설 풍경의 변화를 넘어 '가상 피팅(Virtual Fitting)'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엿보려는 분위기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의 최대 단점은 직접 입어볼 수 없다는 점인데 AI를 활용해 옷의 형태나 색이 어울리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며 "소비자는 쇼핑 실패 확률을 줄이고 업체는 반품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yun0@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