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하지현 기자 | 에이스침대가 외형상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적 흐름에서는 본업 성장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정체된 반면 순이익은 금융수익에 힘입어 방어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실적 흐름 속에서 잉여현금 대부분이 배당으로 사용되며, 기업의 자금 배분 방향을 둘러싼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 매출·이익 정체…본업 성장 신호 약화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지만,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본업 성장 둔화 흐름이 보인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5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90억 원으로 줄었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2377억 원, 영업이익은 413억 원을 기록했지만, 과거와 같은 성장 국면으로의 회복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침대 시장 전반의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에이스침대 역시 본업에서의 수익 창출력이 이전만큼 견조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외형상 실적은 유지되고 있으나, 실질적인 성장 동력은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순이익 방어됐지만…금융수익 비중 확대
순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약 4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462억 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순이익 감소에도 금융수익 171억 원이 일정 부분 기여했지만, 본업 실적만으로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지 못했다. 본업 실적 개선보다는 자산 운용 성과와 금융 환경 변화에 따라 이익 규모가 좌우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단기적으로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지만, 본업 경쟁력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순이익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침대 사업의 실질적인 성장 없이 현재와 같은 이익 구조를 지속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 현금은 벌지만 가용 여력 제한적
에이스침대는 2025년 상반기 영업현금흐름이 164억 원으로 전년 318억 원 대비 줄어든 상황에서도, 전년도 결산 배당금 140억 원을 그대로 집행하며 현금 부담이 가중됐다. 3분기 누적 기준 에이스침대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330억 원으로 개선됐지만, 투자활동과 재무활동에서 각각 168억 원, 148억 원가량의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3분기 말 기준으로는 결산 배당금이 아직 집행되지 않았으나, 2025년 연간 결산 기준으로 총 233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이 결정돼, 연간 순이익 대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영업활동을 통해 확보한 현금의 상당 부분이 배당과 투자로 소진될 전망이며, 기업이 재량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현금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실적 정체 국면에서 본업 강화나 신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자금 운용 폭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 고배당 기조, 지배주주 수혜 구조
2025년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15% 감소하는 등 실적 정체가 뚜렷함에도, 에이스침대는 올해 2월 2일 공시를 통해 전년 1450원 대비 약 58.6% 인상된 2300원 규모의 배당을 발표했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일반 주주 기준 2300원이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에게는 차등배당이 적용돼 1주당 2200원이 지급된다. 대주주가 일반 주주보다 100원 덜 가져가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배당금 총액 자체가 전년(1,450원) 대비 51.7% 급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차등배당이 소액주주 우대 정책의 모양새를 갖췄지만, 실상은 오너 일가의 거액 현금 확보에 따른 비판을 피하기 위한 '착시 효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배당 규모는 연간 순이익 대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전체 배당액의 약 83%인 194억 원이 지분율 79.55%를 보유한 지배주주 일가에 집중되는 구조다. 지난해 12월 22일, 안성호 대표이사 사장은 보유 주식 221만 8000주(지분 20%)를 자녀 안진환 씨와 안승환 씨에게 각각 110만 9000주(각 10%)씩 분할 증여했다. 이로 인해 안성호 대표의 지분율은 54.56%에서 34.56%로 낮아졌으며, 자녀들은 각각 10%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각각 20%의 지분으로 3세 승계의 발판을 마련했다. 증여 직후 첫 결산배당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결정되면서, 지배구조와 승계 과정과 맞물린 자금 운용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에이스침대는 “현금흐름이나, 투자여력, 재무운용 측면을 고루 고려해 배당 정책을 결정하고 있다”라며 “배당 정책에 대해서는 최근 정부에서 강조하는 고배당 및 주주환원에 대한 부분을 고려해 결정된 것이며, 향후 배당 정책의 경우 당해년도 실적, 재무건전성과 주주환원 및 정부의 고배당 분리과세 정책 등을 고루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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