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 전경 |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 배터리 공장을 사실상 ‘통째로 인수’하며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전기차 시장 둔화 속에서도 고성장이 예상되는 ESS 분야에 모든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6일 스텔란티스와의 캐나다 합작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NextStar Energy)’의 스텔란티스 보유 지분 49%를 전량 인수해 100% 자회사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합작법인 체제를 종료하고 LG에너지솔루션 단독 운영 체제로 재편된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지난해 말부터 ESS용 배터리 양산에 돌입한 공장으로,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 거점 가운데 즉시 시장 대응이 가능한 핵심 기지로 꼽힌다. 신규 설비 투자 부담 없이 바로 활용 가능한 생산시설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공장을 북미 ESS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아 2026년까지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올해 북미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고, ESS 사업 매출을 3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해당 공장을 ‘필승 카드’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번 거래는 전기차 수요 조정 국면에서 자산 효율화가 필요한 스텔란티스와, ESS 시장 선점을 위해 추가 생산 거점이 절실했던 LG에너지솔루션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구축된 시설을 활용해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재무 부담도 낮출 수 있게 됐다.
특히 캐나다 정부의 투자 보조금과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에 준하는 생산 인센티브를 단독으로 적용받을 수 있게 되면서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지분 인수 이후에도 양사 간 협력 관계는 유지된다. 스텔란티스는 지분 매각 이후에도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예정이다. 전동화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하면서도 핵심 부품 공급망은 지키겠다는 계산이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 안토니오 필로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 윈저 공장의 생산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글로벌 전동화 전략과 고객, 캐나다 사업을 동시에 뒷받침하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인수를 통해 미시간 홀랜드, 랜싱 공장에 이어 북미에서만 3개의 ESS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글로벌 ESS 생산능력을 약 60GWh로 확대하고, 이 가운데 북미 비중을 50GWh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현재 안정적인 양산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ESS 배터리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로,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잇달아 확보하고 있다. 누적 수주 규모는 약 140GWh에 달하며, 올해 신규 수주 목표는 지난해 최대 기록이었던 90GWh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기후변화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ESS 시장은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올해 전 세계 ESS 설치량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조사기관 우드맥킨지는 향후 5년간 미국 내 ESS 신규 설치 규모가 317.9GWh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현재까지 50억 캐나다달러 이상이 투자됐고, 약 1300명이 근무 중이다. 향후 고용 인원을 2500명까지 확대해 캐나다와 온타리오주 지역 경제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ESS와 전기차 배터리를 동시에 생산하는 복합 제조 허브로 육성해 다양한 신규 고객 수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캐나다 핵심 생산 거점 확보로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며 “급증하는 ESS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북미 중심의 신규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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