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쿠팡은 모든 정부 조사에 협조…오늘 수사도 성실히"
美 '표적조사' 반발 속 소환…경찰 "절차·규정 따른 수사일 뿐"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최윤선 기자 = 쿠팡이 받는 각종 의혹의 핵심에 선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가 6일 경찰에 두 번째로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이날 오후 로저스 대표를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5시간째 조사 중이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가 국회 청문회에서 내놓은 발언이 위증이 맞는지, 맞는다면 허위라는 인식이 있었는지 등을 캐묻고 있다.
그는 작년 12월 30∼31일 국회 청문회에서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용의자를 접촉해 조사하고 노트북을 회수한 게 한국 정부, 즉 국가정보원의 지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떤 지시도 한 바 없다'고 반박했고, 과방위는 로저스 대표 등 쿠팡 전현직 임원 7명을 위증 혐의로 고발했다.
로저스 대표의 경찰 출석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출석길 취재진에게 "쿠팡은 계속해 모든 정부 조사에 협조할 것이며, 오늘 수사에도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이메일에서도 "자료 제출 등에 적극 임해달라"고 하는 등 거듭 낮은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다.
로저스 대표는 이미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셀프조사'하며 증거를 인멸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로 조사를 받았으며, 2020년 숨진 쿠팡 노동자 고(故) 장덕준씨의 산재 책임을 축소·회피하는 보고를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그는 청문회 직후 출국한 뒤 경찰 출석요구에 2차례 불응했다. 이에 경찰은 출국정지를 신청했지만, 검찰 단계에서 반려된 바 있다.
로저스 대표에 대한 이번 소환은 쿠팡 제재·조사 움직임을 둘러싼 미국 일각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특히 로저스 대표는 미 하원 법사위원회로부터 23일 출석해 한국 정부의 미국 기업 '표적화'를 증언하라는 소환장을 받은 상태다.
소환장에서 하원 법사위는 로저스 대표 수사를 '미국 시민에 대한 형사 처벌 위협'으로 규정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관련 절차와 규정에 따라 수사를 하는 것일 뿐"이라며 "다른 사정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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