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중 많이 하는 질문 (12) 설탕-밀가루 먹으면 암세포 커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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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중 많이 하는 질문 (12) 설탕-밀가루 먹으면 암세포 커지나요?

캔서앤서 2026-02-06 18:10:32 신고

"암 진단을 받고 빵이랑 국수는 입에도 안 댔어요. 생일 케이크도 안 먹었습니다."

암 환우회나 커뮤니티에서 흔히 듣는 이야기다. 환자들 사이에는 ‘설탕과 밀가루는 암세포의 먹이’라는 말이 공식처럼 퍼져 있다.

이 때문에 밥 한 숟가락, 사탕 한 알에도 극심한 공포와 죄책감을 느끼는 '탄수화물 강박증'을 겪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정말 설탕과 밀가루를 평생 끊어야만 암을 이길 수 있을까? 암 환자를 괴롭히는 '탄수화물 공포'의 실체와 현명한 대처법을 짚어봤다.

암세포를 굶겨 죽이겠다는 생각으로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끊으면, 우리 몸은 에너지가 고갈되어 급격한 체중 감소와 근육 손실을 겪게 된다. 이는 항암 치료를 견딜 체력을 무너뜨리는 지름길이다./게티이미지뱅크
암세포를 굶겨 죽이겠다는 생각으로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끊으면, 우리 몸은 에너지가 고갈되어 급격한 체중 감소와 근육 손실을 겪게 된다. 이는 항암 치료를 견딜 체력을 무너뜨리는 지름길이다./게티이미지뱅크

설탕을 끊으면 암세포가 굶어 죽는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암세포를 굶기려다가 정상 세포가 먼저 죽는다. 암세포가 포도당(당분)을 에너지원으로 쓴다는 말은 과학적 근거가 있다.(바르부르크 효과) 그런데 중요한 건 우리 몸의 정상 세포와 뇌세포 역시 포도당을 주 에너지원으로 쓴다는 점이다.

암세포를 굶겨 죽이겠다는 생각으로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끊으면, 우리 몸은 에너지가 고갈되어 급격한 체중 감소와 근육 손실을 겪게 된다. 이는 항암 치료를 견딜 체력을 무너뜨리는 지름길이다. 특히 식욕이 떨어진 암 환자에게 '무조건적인 절식'은 암보다 더 무서운 '영양실조(악액질)'를 부를 수 있다.

문제는 '탄수화물'이 아니라 '혈당 스파이크'

그렇다면 마음껏 빵과 과자를 먹어도 될까? 물론 아니다. 핵심은 '어떤 탄수화물'을 먹느냐이다. 조심해서 먹어야 할 것은 흰 설탕, 흰 밀가루, 흰 쌀밥 같은 '정제 탄수화물’이다.

이들은 섭취 즉시 혈당을 급격히 치솟게 한다(혈당 스파이크). 이때 분비되는 다량의 인슐린과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는 암세포의 분열과 성장을 촉진하고 체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즉, 탄수화물 자체를 끊는 게 아니라,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비정제 탄수화물(복합당)'로 교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암 환우를 위한 '슬기로운 당 섭취' 3계명

암환우가 채택하면 좋은 식단 가이드는 '무조건 금지'가 아닌 '똑똑한 교체'다.

1. 색깔을 바꿔라: 흰 쌀밥 대신 잡곡밥이나 현미밥으로, 흰 식빵 대신 통밀빵이나 호밀빵으로 바꾼다. 색이 짙은 거친 곡물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혈당이 오르는 속도를 늦춰준다.

2. 순서를 바꿔라: 빵이나 국수가 너무 먹고 싶다면 애써 참느라 스트레스를 키우지 말자. 대신 먹는 순서를 바꾼다. 샐러드(채소)나 계란, 두부(단백질)를 먼저 먹고 난 뒤 빵이나 국수를 먹으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3. 단맛의 출처를 바꿔라: 요리할 때 설탕 대신 양파나 파를 볶아서 나오는 천연 단맛을 활용하거나, 과일의 단맛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믹스커피나 탄산음료 속 액상과당은 흡수가 너무 빠르므로 무조건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결론: 죄책감 대신 '균형'을 먹어라

암 치료는 장기전이다. 평생 빵과 국수를 안 먹고 살 수는 없다. 가끔 먹는 달콤한 간식이 주는 심리적 위안이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 저하보다 나을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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