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파비오 파라티치 전 토트넘홋스퍼 단장이 피오렌티나 이적을 위해 직접 구단주를 설득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5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파라티치 피오렌티나 디렉터는 로코 코미소 전 구단주가 자신을 설득해 토트넘을 떠난 게 아니라 반대로 자신이 코미소 구단주를 설득해 피오렌티나 디렉터가 된 거라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파라티치 단장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었다. 2004년 삼프도리아의 스카우트로 활약하며 팀 중흥기를 이끌었고, 2010년대 유벤투스의 수석 스카우트로 유벤투스가 다시금 세리에A와 유럽 축구의 강호로 도약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유벤투스 단장직을 거친 뒤 2021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토트넘 단장으로 부임했다.
그러나 유벤투스 단장 시절 장부조작을 한 사실이 발각돼 30개월 동안 자격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선수 이적 시 몸값을 부풀려 거래해 장부상 이득을 봤는데, 선수 판매액이 전액 한 해 장부 수입에 잡히는 반면 영입 지출은 계약 기간만큼 분할 기입되는 점을 악용했다. 또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 수입이 급감하자 선수 연봉 삭감을 발표한 뒤 실제로는 뒷돈으로 일부 선수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등의 불법적 행위를 했다. 토트넘 시절에 일어난 일이 아님에도 피해는 토트넘이 고스란히 입었다.
파라티치는 지난해 말 토트넘에 스포츠 디렉터로 복귀했는데, 서너 달도 되지 않아 새 구단을 찾았다. 파라티치는 토트넘에서 겨울 이적시장까지 임무를 수행한 뒤 피오렌티나 스포츠 디렉터가 돼 익숙한 이탈리아 무대로 복귀했다.
파라티치가 피오렌티나로 간 이유를 두고 여러 루머가 오갔는데, 이번 취임식에서 파라티치는 적어도 자신이 원해서 피오렌티나로 향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날씨와 파스타 탓으로 부임 이유를 말하는 건 진부한 일”이라며 농담한 파라티치는 “현재 PL은 축구계 NBA와 같다. 이탈리아인으로서 세리에A로 돌아와 경쟁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세리에A는 최고의 리그이며, 경쟁이 치열하다. 피오렌티나 같은 구단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동기부여”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16일쯤 피오렌티나 합류를 결정했다. 당시 피오렌티나는 승점 6점이었다. 구단 단장인 알레산드로 페라리가 나를 보고자 런던으로 왔고, 나는 그 자리에서 피오렌티나 이직을 마음먹었다”라며 “피오렌티나는 매우 훌륭한 구단주를 보유했다. 코미소 구단주는 나를 설득할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내가 그를 설득해서 피오렌티나에 채용하게 만들어야 했다”라며 자신이 피오렌티나 합류를 열망했다고 밝혔다.
파라티치는 이후 토트넘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함께 전했다.
코미소 구단주는 파라티치 단장과 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17일 피오렌티나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코미소 구단주가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피오렌티나 구장 건설 등 구단 발전에 이바지했고, 코로나19 당시 거액을 지역 병원에 기부할 정도로 명망이 있었던 구단주의 타계 소식에 피오렌티나 팬들과 시민들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피오렌티나는 현재 승점 17점으로 리그 18위에 위치해있다. 17위 레체(승점 18), 19위 피사, 20위 엘라스베로나(이상 승점 14) 등과 치열한 잔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파라티치는 팀 강등 시 방출 조항 존재 소문을 부인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