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해킹에 꺾인 실적…AI·보안 강화로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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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해킹에 꺾인 실적…AI·보안 강화로 반등 노린다

투데이신문 2026-02-06 17:50: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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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서울 을지로 사옥.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서울 을지로 사옥. [사진=SK텔레콤]

【투데이신문 이유라 기자】 SK텔레콤이 지난해 유심(USIM) 해킹을 비롯한 사이버 침해 사고의 여파로 실적이 크게 후퇴했다.

6일 본사 취재를 종합하면, SK텔레콤은 이번 실적 감소를 일회성 충격으로 규정하고 보안 강화와 인공지능(AI) 사업을 핵심축으로 올해 실적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7조992억원, 영업이익 1조7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41.1%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3751억원으로 73.0% 줄었다. 별도 기준 매출은 12조511억원, 영업이익은 81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 부진의 핵심 요인으로는 지난해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가 첫손에 꼽힌다. SK텔레콤은 해킹 사태 이후 위약금 면제 조치와 통신 요금 50% 감면, 각종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약 65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하는 등 비용 부담을 떠안았다. 다만 회사 내부에서는 이를 구조적 경쟁력 약화로 보지는 않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실적 감소는 사이버 침해 사고에 따른 일회성 영향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과징금 등 사고와 관련된 비용 요인도 대부분 반영이 끝났고, 올해는 영업이익이 사고 이전 수준으로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객 지표에서는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5G 가입자는 1749만명으로 3분기 대비 약 23만명 늘었고, 초고속 인터넷 등 유선 가입자도 4분기 들어 사고 이전 수준의 순증 흐름을 회복했다.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가 일정 부분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의 실적 반등의 축은 AI 사업이다.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지난해 51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9% 성장했다. 서울 가산·경기 양주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가 실적을 견인했다. 통신 본업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AI 인프라는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간 셈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AI CIC(Company in Company) 체계를 구축해 AI 역량을 결집한 데 이어 올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추진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9월 착공 이후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서울 지역 추가 데이터센터 착공도 앞두고 있다. 데이터센터 관련 솔루션 사업 강화와 해저케이블 사업 확장도 AI 데이터센터와의 시너지를 겨냥한 행보다.

또한 SK텔레콤은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단계에 진출하며 이른바 ‘소버린 AI’ 경쟁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통신 인프라와 AI 기술을 결합한 전략이 중장기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종석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개최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고객 신뢰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단단히 다지는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며 “올해는 통신과 AI 사업 전 영역에서 고객가치 혁신에 나서 재무 실적 또한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말하는 ‘예년 수준 실적 회복’의 기준은 명확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실적 회복의 핵심 기준은 매출과 영업이익”이라며 “특정 사업 비중 변화보다는 전체적인 실적 지표가 정상 궤도로 돌아오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이 올해 반등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해킹이라는 외부 충격으로 실적이 크게 내려앉은 만큼, 보안 신뢰 회복과 AI 사업 성과가 실제 숫자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떨어진 폭이 컸던 만큼 반등의 여지도 크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의 선택과 실행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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