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측, 이태준 월북 이력 이유로 부동의…문학관 명칭 변경"
(철원=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강원 철원군은 6일 지역 문학과 문화예술의 거점이 될 '철원문학관' 개관식을 열었다.
철원읍 사요리 366-1에 자리한 문학관은 총면적 445.8㎡, 지상 1층 규모로 상설·기획전시관, 교육실, 수장고, 사무실 등을 갖췄다.
현재 고서 122점 등 자료를 기반으로 지역 문학 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전시·연구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다.
군은 문화생활 공간으로서 문학 교육, 특별강연 등 프로그램을 운영해 군민의 문학 접근성과 이해를 높이고,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명소로 철원의 역사적 의의와 정체성을 문학과 연결해 문화관광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대한민국 근대 단편소설 기틀 마련에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받는 철원 출신 상허 이태준의 문학 가치를 발굴·연구할 예정이다.
올해는 철원군이 직영하며 시범운영 후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검토한다.
개관과 함께 전시 '강원의 역사전, 철원의 어제와 오늘'이 이달 27일까지 이어진다.
철원군은 당초 '이태준 문학관'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재작년 8월 사업명을 철원문학관으로 변경했다.
철원군 관계자는 "문학관 터가 접경지역에 자리해 사업 추진에 인근 부대의 동의가 필요했다"며 "부대 측에서 이태준 선생의 월북 이력을 짚으며 이를 동의하지 않아 문학관 이름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철원에서 태어난 이태준 선생은 1920년 '시대일보'를 통해 등단한 후 박태원, 이효석, 정지용 등과 '구인회'를 결성해 활동했으며 해방 후 월북했다.
그는 북에서조차 1953년 남로당에 대한 숙청이 진행되면서 부르주아 잔당으로 몰려 추방돼 교정원으로 전전하는 등 불우한 세월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준 선생에 대한 연구는 1988년 해금 조치가 이뤄진 뒤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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