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봉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6일 경남 거제를 찾아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 착공을 선포하며 ‘지방 주도 성장’의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1966년 ‘김삼선’이라는 이름으로 기공식을 치른 지 60년 만에 본궤도에 오른 이번 사업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탈피해 국토의 균형추를 남부권으로 옮기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돈 안 된다는 이유로 60년 멈춰…지역 소멸 위기 끊어낼 것”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거제 아그네스파크에서 개최된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단순히 선로 하나를 놓는 사업이 아니라, 지역의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 국토 대전환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 경제성 논리에 밀려 사업이 장기 표류했던 점을 상기하며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단돼 주민들은 긴 시간 불편을 감수해야 했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늘은 한계에 달한 수도권 중심 성장을 벗어나 지방 주도 성장의 포문을 열어젖힌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도민 여러분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만큼, 수도권에서 거제가 2시간대로 연결되는 반나절 생활권을 현실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남부내륙철도는 경남 거제에서 고성을 거쳐 경북 김천까지 174.6km를 잇는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2030년 완공 시 현재 4시간 30분가량 소요되는 서울~거제 간 이동 시간은 2시간 50분대로 대폭 단축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남해안 관광 산업의 도약은 물론, 진주·사천의 우주항공과 거제의 조선·해양 산업이 내륙 물류와 결합해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지율 하락세 속‘부울경’ 전략 행보…타운홀미팅서 소통 강화
이 대통령의 이번 거제 방문은 국정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나온 ‘민생·현장’ 행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같은 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58%를 기록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지지층과 비지지층 간의 시각 차가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은 ‘국가 인프라 확충’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정공법을 택한 모습이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착공식 이후 경남 지역 주민들과 타운홀미팅을 갖고 지역 특화 첨단 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울산 방문에 이어 2주 만에 다시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찾은 것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해당 지역의 민심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타운홀미팅에서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수록 더 두텁고 과감하게 지원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원칙”이라며 자신의 핵심 구상인 ‘5극 3특(5개 메가시티, 3개 특별자치도)’ 체제로의 전환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치권의 시선은 6월 지방선거로 향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44%)이 ‘야당 후보 당선’(32%)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며 여권에 유리한 지형이 형성됐으나, 민주당 정청래 대표(긍정 38%)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긍정 27%)에 대한 평가가 모두 부정적인 점은 변수로 남아 있다.
청와대는 “대한민국 국토 대전환의 첫 삽을 떴다. 정부의 국가 균형성장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남부 내륙철도가 초광역권 성장을 이끄는 성공적인 국가 인프라 모델로 완성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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