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 맞은 HUG…경영·신뢰 회복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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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장 맞은 HUG…경영·신뢰 회복 ‘고삐’

투데이신문 2026-02-06 15:30: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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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도시보증공사 최인호 사장이 지난 1월 28일 제10대 신임 사장으로 취임하고 부산 전세피해지원센터를 첫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주택도시보증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최인호 사장이 지난 1월 28일 제10대 신임 사장으로 취임하고 부산 전세피해지원센터를 첫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주택도시보증공사]

【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가 ‘주택행정전문가’인 최인호 신임 사장과 동행을 시작한다. 경영안정성 확보와 정부의 주거복지 확대 과제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엄중한 상황인 만큼 최 사장이 보여줄 추진력과 리더십에 안팎의 기대를 모은다. 

최 사장은 무엇보다 사회안전망 역할을 강조했다. 6일 HUG에 따르면, 최 사장은 취임사에서 “전세사기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회복 지원 및 주거 취약 계층을 포용하는 사회적 안정망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국회의원 재임 시절 HUG의 법정자본금 한도 상향 법안을 발의하는 등 서민 주택금융 공급 여력 강화를 주장해왔다.

이를 위해 HUG는 우선전으로 모바일 보증이행 이용 대상 및 기능을 확대해 전세 피해자의 편의성 향상과 보증이행 기간 단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HUG 관계자는 “공사에 방문해 대면으로 보증이행을 청구한 임차인도 공사에 추가 방문 없이 ‘안심전세App’을 통한 보완서류 제출 등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신사업 추진과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해 ‘국민 주거안정을 종합 지원하는 공공주택·주거금융 플랫폼 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사장 직속 기구인 ‘신비전·신사업 추진 TF’가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된다. HUG 관계자는 “‘신비전·신사업 추진 TF’를 통해 국민에게 필요한 신상품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며 “새로운 비전이 실제 주거 현장에서 실효성 있는 정책과 서비스로 구현될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심 전세 AX 혁신 TF’도 구성할 계획이다. 전세사기 예방에 AI를 활용해 국민 체감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안심전세앱을 AI 기반의 지능형 플랫폼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다만 이 같은 계획 추진에 앞서 악화된 경영지표부터 회복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2년 연속 하락한 공공기관 경영평가 성적 개선이 급선무다.

HUG는 지난해 6월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미흡’ 평가를 받았다. 이를 빌미로 기재부는 당시 유병태 사장의 해임을 건의하기도 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재무 건전성 및 생산성 등 기관 운영의 효율성과 사회적 책임, 국가정책 사업 수행 등 공공성을 평가한다.

경영 부담을 키운 요인으로는 전세사기 대응 과정에서 누적된 보증 재정 부담이 첫손에 꼽힌다. HUG는 전세사기 확산 국면에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등 대위변제가 급증하며 지출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전세금 반환보증 대위변제액은 2024년 3조9948억원까지 불어나며 HUG의 재무지표를 압박했다. 그럼에도 전세사기 피해 구제 강화에 힘을 싣는 정부 기조에 발맞춰야 하는 만큼 HUG로선 다소 불리한 경영 지형에 놓여 있는 셈이다.

최근 역전세 진정과 보증 리스크 관리 강화 영향으로 변제 규모가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그 자체로 경영 부담이 해소된 것으로 보긴 어렵다. 절대 규모가 여전히 1조원을 웃도는 데다 피해 구제 논의가 제도화 단계로 접어들 경우 HUG의 정책 수행 부담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5년 전세금 반환보증 대위변제액은 1조7935억원으로, 전년 대비 55.1% 줄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전세사기 피해자에 대한 ‘선(先)보상·후(後)구상’ 지원 방안 검토를 지시하며 “공식적으로 약속했으니 지켜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회에서도 관련 법안이 논의되는 만큼, 향후 제도 설계에 따라 HUG의 재무 여력과 공적 역할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신임 사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일각에선 HUG가 주택정책 기관으로서 신뢰를 회복하려면 최 사장이 정치적 행보와 거리를 두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선 의원 출신인 최 사장이 임기 동안 정치 일정과 거리를 두고 업무에 전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거복지 정책 실무를 담당하는 기관의 수장으로서 임기 동안 정부와 보조를 맞추는 것이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최 사장은 최근까지 더불어민주당 내 부산시장 경선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최 사장의 임기 완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도 취임사에서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임직원들을 믿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동안 국회·정부·현장에서 쌓은 모든 경험과 역량을 HUG를 위해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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