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당사에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걸자'고 주장한 고성국 씨에 대해 아무 조처를 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지난 5일 밤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에 전두환 사진 걸라는 극우 유튜버의 주문에 무응답으로 호응하는 장동혁 지도부"라며 "김영삼 대통령 사진을 당장 내려달라"고 밝혔다.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와 국회 회의실에 걸려있는 김 전 대통령의 사진을 즉시 내리라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3당 합당을 통해서 보수를 참보수답게 대개혁하려던' YS 정신'을 내다 버린 수구 집단으로 변질된 국민의힘에 그분의 사진이 걸려있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보수정당이 드디어 민주화를 버리고 망조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고 씨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거의 피를 흘리지 않고 민주화를 이끌어내는 대역사적 대타협을 한 전두환·노태우 대통령"이라며 이들을 포함해 탄핵당한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까지 국민의힘 당사에 걸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친한동훈계 의원 10명은 고 씨가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서울시당 윤리위원회에 고 씨에 대한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소장파 김용태 의원은 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고 씨가 전 전 대통령 사진을 걸자고 발언했는데, 당 지도부가 여기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해야 되는 거 아닌가"라며 "전한길 씨가 최근 귀국해서 '장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버리면 우리도 장 대표를 버리겠다' 이런 발언을 듣고도 당이 아무런 대응을 못 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도부는 "저희는 단 한 번도 전 전 대통령에 대해 사진을 걸자고 얘기한 적이 없다"며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 전 대통령 존영 문제에 대해서 당은 이미 입장을 밝혔다. 전혀 검토한 바가 없다"며 "지금 존영 사진을 걸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필요성, 적정성에 대한 논의도 전혀 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유튜브에서 떠도는 얘기를 저희가 수용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당원인 고 씨에 대한 조치는 지도부 누구도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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