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옛말은 이제 폐기될 때가 됐다. 2026년 현재, 드라마계의 새로운 공식은 ‘여자 셋이 모이면 시청률이 터진다’로 통하지 않을까. 끈끈한 우정은 기본, 각자의 영역에서 주체적인 삶을 일궈나가는 그녀들의 이야기는 대중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신드롬의 시작이었던 〈술꾼도시여자들〉부터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운 〈서른, 아홉〉, 그리고 현재 가장 뜨거운 화제작 〈아너 : 그녀들의 법정〉까지. 흥행 불패 ‘여성 3인방’의 계보를 살펴본다.
〈술꾼 도시 여자들〉
‘기승전술’로 써 내려간 솔직당당한 일상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술꾼도시여자들〉이 티빙의 효자 콘텐츠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이 드라마는 이전까지 금기시되거나 수동적으로 그려졌던 ‘여성들의 술자리’를 극의 중심축으로 과감히 끌어올리며 ‘기승전술’로 써 내려간 솔직당당한 일상을 선보였다. 이선빈, 한선화, 정은지는 이 작품을 통해 각자의 대표작을 갱신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열연과 서로의 치부까지 껴안는 단단한 우정은 시청자에게 해방감을 선사했다. 남성 캐릭터의 조력자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인생의 잔을 채우고 비우는 그녀들의 주체적인 모습은 여성 서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른, 아홉〉
마흔의 문턱에서 피어난 가장 찬란한 워맨스
마흔의 문턱에서 피어난 가장 찬란한 워맨스를 그린 〈서른, 아홉〉 역시 세 여자의 연대가 가진 파괴력을 증명했다. 실제로 1982년생 동갑내기인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이 빚어낸 찰떡궁합은 방영 당시 ‘30대판 술도녀’라 불리며 큰 화제를 모았다. 작품 외적인 화제성도 압도적이었다. 손예진의 결혼 전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과 전미도의 강렬한 연기 변신 등이 맞물리며 JTBC 수목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8.1%)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생의 끝자락에서도 서로를 지탱하는 세 여자의 눈물겨운 우정은 안방극장을 진한 감동으로 물들이기에 충분했다.
〈아너: 그녀들의 법정〉
차가운 지성으로 무장한 그녀들의 카리스마
2026년 2월, ENA 월화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은 ‘여자 셋’ 조합의 진화된 형태를 보여준다. 스웨덴 원작의 탄탄한 구성 위에 이나영, 정은채, 이청아라는 신선하고 세련된 조합이 입혀지며 변호사 3인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완성했다. 성범죄 피해자 변호 전문 로펌 ‘L&J’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첫 회부터 3.1%를 기록하며 ENA 역대 첫 방송 시청률 1위에 등극했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거침없는 캐릭터들, 섬뜩한 사건들이 연일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아직 베일에 싸인 세 사람의 숨겨진 과거사와 앞으로 마주할 빌런들을 어떻게 무너뜨릴지 그녀들의 우아하고 서늘한 법정 싸움에 전 세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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