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서울의 중·고교생 10명 중 9명은 학습 과정 등에서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활용하고 있는 반면, AI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학생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생성형 AI의 교육적 활용 실태 및 요구 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은 서울 소재 중학교 387곳, 고등학교 318곳 등 총 705곳의 학생 2만6531명을 대상으로 AI 활용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 94.62%(2만5104명)이 챗GPT, 제미나이, 뤼튼, 코파일럿 등 생성형 AI를 활용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학생들은 주로 학습할 때 AI를 사용하고 있었다. AI 활용 경험이 있는 2만5104명 중 42.52%(1만674명)는 학교에서 수업할 때 AI를 활용했다. 35.68%는 혼자 학습할 때 AI를 활용했다고 응답했다. 학습에 활용한 비율만 78.2%를 기록했다. 그 외 ‘취미로 이미지나 음악, 동영상 등을 만들어 볼 때’는 2191명(8.73%), ‘게임할 때’는 696명(2.77%) 등이었다.
생성형 AI를 얼마나 자주 활용하는지 묻는 문항에 대해 ‘주 2회 이상’에 응답한 학생이 6531명(26.02%)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한 달에 한두 번’ 5842명(23.27%), ‘주 1회 이상’ 5654명(22.52%) 순이었다.
하지만 정작 AI 관련 교육을 받은 학생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조사 대상 학생 중 57.55%(1만5268명)는 생성형 AI에 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중학생은 56.7%가, 고등학생은 59.7%가 AI 교육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무비판적 수용과 출처 표기 없는 표절, 비판적 사고와 자기 표현 능력의 약화, 잘못된 답변에 대한 책임 소재의 불분명성 등 여러 부작용이 제기된다. 더욱이 학생들의 생성형 AI 의존이 학습 과정에서 스스로 사고하고 고민하는 경험 자체를 박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구진은 “AI가 제시하는 정보를 학습자가 비판 없이 수용할 경우, 거짓 정보와 사실을 구분하기 어렵고 편향된 결과에 따라 학습자의 관점이 왜곡될 위험이 있다”며 “또한 표절이나 저작권 침해, 정보 보안 문제,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성의 약화, 사회적 상호작용의 감소 등 의 부작용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생성형 AI의 교육적 활용이 학교 현장에서 보다 긍정적이고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술의 도입 여부를 넘어 교과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한 교수·학습 설계, 교사의 전문성 강화, 윤리·법적 기준의 구체화, 경제적·기술적 접근성 등이 서로 연계된 형태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교육 현장에 AI를 본격 도입하기 위한 보편교육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교육부 최교진 장관은 지난달 15일 전국참교육실천대회에 참석해 AI 교육 정책과 관련해 “올해부터 AI 보편교육 방안의 방향성을 서둘러 마련할 계획”이라며 “AI 시범학교를 2000개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교사를 지원할 수 있는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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