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가 추진 중인 국가급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한국 호스피탈리티 테크 기업이 공식 참여한다. 관광 산업을 스테이블코인 결제 확산의 실험 무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UAE의 소버린(Sovereign)급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는 ADI 재단(ADI Foundation)은 현지 시각 5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의 호스피탈리티 테크 기업 H2O호스피탈리티(대표 이웅희)를 블록체인 결제 실사용 파트너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ADI 재단은 UAE의 차세대 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신원 인증, 규제 준수 시스템을 통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마스터카드, 블랙록, 프랭클린 템플턴 등 글로벌 금융 기업들과 파트너십 계약 또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생태계를 확장해 왔다. 이들 기업은 실물 자산 토큰화와 차세대 결제 구조 설계에 참여하고 있다.
H2O는 관광·호스피탈리티 영역에서 블록체인 결제의 실제 사용 환경을 구현하는 역할을 맡는다. 회사가 보유한 스마트 체크인 시스템에 ADI체인 메인넷을 연동해, 관광객이 호텔 체크인 과정에서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지갑을 설치하고 향후 발행 예정인 디르함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ADI 재단은 디지털 지갑, 신원 인증, 규제 준수 인프라를 결합해 대규모 관광객을 블록체인 생태계로 자연스럽게 유입시키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 결제 기술 실험을 넘어, 실제 관광·여행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사례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ADI 재단은 중동 최대 지주회사인 IHC(International Holding Company)의 기술 자회사 시리우스 인터내셔널 홀딩이 설립했다. 정부와 금융기관,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소버린급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며, 2030년까지 전 세계 10억 명을 디지털 경제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ADI 재단은 UAE 최대 은행인 FAB(First Abu Dhabi Bank)와 함께 디르함 기반 스테이블코인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해당 스테이블코인은 UAE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단위 실증 사업(National PoC) 성격으로, 정부 통제 하에 발행되는 디지털 통화가 현행 법과 금융 시스템 안에서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검증하는 데 목적이 있다.
관광 산업을 실증 무대로 삼은 점은 시장의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관광객은 단기간 체류하며 숙박, 교통, 소비를 반복하는 집단으로, 결제 기술의 확산 가능성을 가늠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일상적인 카드·현금 결제를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지는 규제 정합성, 사용자 경험, 환전·정산 구조 등 여러 과제를 안고 있다.
이웅희 H2O 대표는 “관광 산업과 스테이블코인을 결합하려는 UAE의 시도는 글로벌 핀테크와 호스피탈리티 업계가 주목할 만한 실험”이라며 “현장에서 작동하는 사례를 만들어 기술의 가능성과 한계를 함께 검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DI 재단과 H2O의 협력은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을 넘어 실물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규제, 소비자 수용성, 기존 결제 시스템과의 공존 여부가 성패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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