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직전 중단돼 4년 넘게 멈춰…각종 군사문제 돌파구될지 주목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오수진 기자 =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 중단돼 4년 넘게 운영되지 못한 고위급 군사 대화를 재개하기로 5일(현지시간) 합의했다.
핵 군축 협정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이 종료되고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고위급 군사 대화에 재개에 뜻을 모은 만큼, 양국이 이를 활용해 이러한 주요 현안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 유럽사령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오늘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고위급 군사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며 "이 채널은 당사국들이 항구적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동안 군대 간에 일관된 연락선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군대 간에 대화 유지는 세계 안정, 그리고 오직 힘으로만 달성할 수 있는 평화에 중요한 요인이며 투명성을 강화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러 고위급 군사 대화 재개는 최근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발판 삼아 성사될 수 있었다.
비록 이번 협상에서 최종 목표인 종전이라는 결과물까지는 도출하지 못했으나, 미국과 러시아가 이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추가 대화를 위한 채널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미 유럽사령부도 보도자료에서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유럽사령관이 아부다비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들과 회담을 가진 후 대화 재개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미러 고위급 군사 대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2022년 2월)하기 수개월 전인 2021년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 대규모 군을 집결시키면서 중단됐다.
이후 양국은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핫라인을 유지하면서 양국 갈등이 고조되는 특정 시점마다 최고 군사 관계자들이 비정기적으로 소통해왔다.
그러나 고위급 군사 대화는 공식적이고 정기적인 소통 창구이며 우크라이나전 외에 다른 주요 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틀이라는 점에서 재개 의미가 크다고 WP는 평가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마크 몽고메리 선임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도 군사 소통을 강화해왔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겠다는 또 다른 조짐"이라고 분석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러시아·유라시아 프로그램 선임 연구원 마이클 코프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 이후 경제·방위 산업이 제약돼 전략적 핵 경쟁에서 유리한 입장이 아니다"며 고위급 군사 대화 재개는 러시아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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