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15명 사망·실종…적재물 부실·무리한 운항도 원인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기상 악화가 잦은 2∼3월에 선박 전복·침몰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나 해상 운항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6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에 따르면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 분석 결과, 최근 10년간 선박 전복·침몰 사고의 월별 심각도는 2∼3월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시기는 사고 건수 자체는 많더라도 한 번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2월에는 한 달 동안 전복 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15명에 달하는 등 짧은 기간에 피해가 집중되는 양상이 확인됐다.
이처럼 계절적 위험이 커지는 주요 원인으로는 기상 악화가 꼽힌다.
2∼3월은 풍랑특보가 잦은 시기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2∼3월 풍랑특보 발표 일수는 30.3일로 전년 대비 15.5일 증가했다.
공단 관계자는 "기후가 악화한 상황에서 인적 오류나 장비 결함 등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전복, 침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무리한 운항과 적재 관리 부실도 사고를 키우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공단이 최근 10년 동안 중앙해양안전심판원 해양 사고 재결서를 분석한 결과, 사고 선박의 89.6%는 사고 발생 이전부터 위험 요소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위험 요소는 적재물 59건(26.5%), 기상 악화 속 무리한 운항 43건(19.3%), 선박·설비 손상·관리 불량 31건(13.9%) 순이었다.
공단 관계자는 "전복·침몰 사고는 선체 경사 발생, 설비 손상, 해수 유입 등 단계별 위험이 연쇄적으로 진행된 뒤 사고로 이어지는 구조적 특징을 보인다"고 말했다.
공단은 이에 정부의 '해양사고 특별관리기간' 운영에 맞춰 2∼3월 해양 사고 인명피해 저감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고 유형별 고위험 선박을 도출해 선제 점검을 실시하고, 현장 맞춤형 예방 교육도 확대한다.
김준석 KOMSA 이사장은 "전복·침몰 사고는 단 한 번의 사고로도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상 악화가 잦은 2∼3월에는 출항 전 점검과 무리한 운항 자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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