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불편한데 수술하기엔 이른데…" 중기 관절염 관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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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불편한데 수술하기엔 이른데…" 중기 관절염 관리는?

이데일리 2026-02-06 10:21: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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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황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


[정구황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 50대 직장인 권 씨는 몇 년 전부터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 통증을 느껴왔다. 처음에는 잠깐 쉬면 괜찮아졌지만, 최근에는 오래 걷거나 서 있는 날이면 무릎이 붓고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병원을 찾은 권 씨는 정밀검사를 시행했다. 진단 결과, ‘중기 퇴행성관절염’이지만, 인공관절수술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설명이었다. 권 씨와 같이 ‘인공관절 수술하기에는 이르지만 그냥 두기에는 불편한’ 상태의 관절염 환자들이 늘고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연골이 점진적으로 닳아가며 통증과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질환으로, 초기-중기-말기로 나뉘어 진행된다. 중기 관절염은 연골 손상이 분명해 통증과 일상 불편이 나타나지만, 관절 변형이 심하지 않아 인공관절수술을 결정하기에는 애매한 단계다. 이 시기의 관리 여부에 따라 이후 진행 속도와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중기 관절염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관리 원칙은 ‘무릎 부담 줄이기’다. 체중이 증가할수록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은 생각보다 훨씬 크게 늘어난다. 일반적으로 체중이 1kg 증가할 때마다 보행 시 무릎에는 약 3~5kg의 추가 부담이 가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체중이 60kg이던 사람이 65kg으로 늘어났다면, 체중 증가는 5kg에 불과하지만 무릎은 약 15~25kg에 해당하는 하중을 더 감당하게 되는 셈이다. 이처럼 체중 조절만으로도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어 통증 완화와 질환 진행 속도 조절에 도움이 된다. 동시에 장시간 서 있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 무릎을 비트는 동작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은 무릎을 아끼기 위해 피해야할 행동이 아니라, 오히려 무릎 통증 감소를 위한 필수 요소다. 다만 관절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는 달리기나 점프 운동보다는 실내 자전거, 수영, 가벼운 걷기처럼 관절 부담이 적은 운동이 적합하다. 특히 허벅지 근육(대퇴사두근과 햄스트링)을 강화하면 무릎 관절을 지지하는 힘이 커져 통증 완화와 관절 안정성 유지에 도움이 된다.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히알루론산과 DNA주사)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소염진통제나 연골 주사치료는 통증 조절과 염증 완화에 도움을 주며, PRP(자가혈소판 풍부현장)주사 치료를 통해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잇다. 이러한 치료는 인공관절수술을 늦추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목적이 있다.

중기 관절염은 ‘아직 수술할 단계는 아니지만, 관리가 반드시 필요한 시기’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공관절수술 시점을 늦출 수도 있고, 반대로 통증 악화로 일상생활이 급격히 제한될 수도 있다. 무릎 통증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고 방치하기보다는, 자신의 관절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맞춤형 관리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릎 관절염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지 않다. 통증을 조절하고, 가능한 오랫동안 자신의 관절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 중기 관절염 환자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중요한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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