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으로 뽑은 로또 번호. / 에펨코리아
편의점에서 로또를 자동으로 뽑았는데 번호가 4-5-6-7-8-9가 나왔다면 어떤 느낌일까.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로또 용지 사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동 선택인데도 마치 수동으로 일부러 맞춘 것처럼 보이는 완벽한 연속 수가 나오자 "1등 당첨보다 더 희귀한 거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공개된 사진 속 번호는 4, 5, 6, 7, 8, 9. 여섯 개 숫자가 한 칸씩 이어진 연속 조합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1등보다 보기 힘들다”, “로또 번호계의 스트레이트 플러시”, “자동인데도 저렇게 나오는 게 더 놀랍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서울의 한 복권 판매점 모습. / 뉴스1
여기엔 많은 사람이 직감적으로 헷갈리는 지점이 있다. 수학적으로는 어떤 번호 조합이든 1등이 될 확률은 똑같다는 사실이다.
국내 로또는 45개 숫자 중 6개를 고르는 방식이라, 1등 확률은 814만 5060분의 1로 동일하다. 즉 4-5-6-7-8-9가 1등 번호가 될 확률이나, 7-12-23-31-38-42 같은 '랜덤해 보이는' 조합이 1등이 될 확률은 정확히 같다. 연속 숫자라고 해서 당첨될 가능성이 더 낮아지지는 않는다.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연속된 6개 번호가 로또 당첨 번호로 나온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는 확률이 낮아서가 아니라 단순히 아직 그런 조합의 '차례'가 오지 않았을 뿐이다. 수학적으로는 언젠가 나올 수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4-5-6-7-8-9를 더 “희귀하다”고 느끼는 건, 심리적 효과 탓이다. 연속 숫자는 패턴이 너무 또렷해 눈에 확 들어오고, 그래서 더 이상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수동으로 번호를 고르는 사람들은 "연속 번호는 안 나올 것 같다"는 막연한 인식 때문에 이런 조합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경우가 많다.
이 대목에서 재미있는 역설도 나온다. 만약 이런 연속 번호가 실제 1등 당첨 번호로 나오면, 그 조합을 찍어 산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을 가능성이 있다. ‘많이 고르는 번호’가 아니라서 당첨자가 적을 수 있고, 그만큼 1등 당첨금이 여러 명에게 쪼개지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이것도 '당첨될 확률'을 높여주는 건 아니고, 당첨됐을 때 나눠 가질 가능성에 관한 얘기일 뿐이다.
결국 4-5-6-7-8-9는 당첨 가능성 면에서는 다른 번호들과 다를 바 없지만, 화제성만큼은 이미 1등급이라는 말이 나온다. 당첨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번호도 자동으로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온라인을 들썩이게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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