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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힘스앤허스는 이날 위고비 알약과 동일한 활성성분 ‘세마글루타이드’가 함유된 신제품이 월 49달러에 판매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보노디스크는 강력 반발했다. 회사는 힘스앤허스의 제품이 “불법적으로 대량 조제한 모조품”이라고 비난하고 “환자 안전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또 환자와 특허 보호를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12월 22일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위고비 알약(세마글루타이드 25mg)에 대해 공식 승인을 받았으며, 올해 1월 5일 미국 내 7만개 이상의 약국과 온라인 플랫폼에서 월 149달러에 판매를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힘스앤허스가 한 달 만에 복제약을 무려 100달러나 낮은 가격에 내놓은 것이다.
FT는 힘스앤허스의 신제품이 경구용 비만치료제의 ‘조제’(compounded)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조제는 동일한 유효성분을 사용해 상용 의약품과 같은 효과를 내도록 맞춤형 약을 제조하는 행위를 뜻한다. 조제 의약품은 FDA의 승인을 받지 않는다.
노보노디스크는 “힘스앤허스가 GLP-1 모조품으로 미국 대중을 속였던 과거 행태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며 “FDA는 과거에도 GLP-1 모조품에 대한 힘스앤허스의 기만적 광고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힘스앤허스와의 제휴를 종료했다. 힘스앤허스가 ‘개인 맞춤형’ 버전으로 포장해 위고비를 모방 판매하는 등 기만적 마케팅을 펼쳤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힘스앤허스 측은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이번 논란은 비만 치료제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벌어진 갈등이어서 주목된다. 노보노디스크는 경쟁 심화와 미국 내 제품 가격 하락으로 올해 순매출이 최대 13%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경쟁사인 일라이릴리도 자사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의 후속 제품으로 경구약인 ‘오르포글리프론’의 시판을 준비하고 있다.
경쟁 심화 우려에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이날 뉴욕주식시장에서 8.2% 급락했다. 일라이릴리와 힘스앤허스 주가도 각각 7.8%, 3.8% 동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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