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임나래 기자] 교통·학군·일자리·편의시설·녹지를 두루 갖춘 이른바 ‘다(多)세권’ 아파트가 분양시장의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잡고 있다. 입지 경쟁력이 집값 방어력과 직결되면서,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생활 인프라가 집적된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과 매매 수요가 뚜렷하게 쏠리고 있다.
다세권 아파트는 교통, 학군, 일자리, 편의시설, 자연환경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고루 갖춘 단지를 뜻한다. 역이 가까운 역세권, 학군이 밀집된 학세권, 공원이 인접한 공세권 등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실거주 편의성이 높고 가격 상승 여력도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방은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갖춘 단지가 상대적으로 적어, 높은 희소성을 기반으로 수요가 더욱 견조하다는 평가다.
실제 매매시장에서의 다세권 아파트 강세가 두드러진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보면,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 일원 ‘청주테크노폴리스신영지웰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2월 6억3000만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4월 5억500만원에 손바뀜한 후 1년도 안 돼 1억2500만원이 오른 셈이다. 단지는 신설 예정인 북청주역이 직선거리 1km 내 위치하고, 내곡초, 내곡중(예정) 등 학군과 문암생태공원 등 녹지,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직주근접 여건을 동시에 갖췄다.
구축 아파트 역시 예외는 아니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도룡동 일원 ‘스마트시티5단지(‘08년 12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해 1월 14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직전 최고가(12억9700만원, ‘24년 6월 거래)보다 1억300만원 상승했다. 단지는 대덕초 도보 통학이 가능하고, DCC대전컨벤션센터, 신세계백화점 등 문화·쇼핑 시설이 가깝다. 엑스포과학공원 등 녹지, 대전대덕테크노밸리 등 산업단지도 인접하다.
이처럼 다세권 아파트가 교통·학군·편의시설 등 입지 경쟁력을 기반 삼아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높은 시세차익을 형성하자, 이를 목격한 수요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면서 분양시장에서도 다세권 단지로의 수요 쏠림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 일원에서 분양한 ‘창원센트럴아이파크’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706.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국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오티에르포레’ 등 수도권 주요 분양 단지를 제친 성적으로, 초·중·고 학군과 녹지, 쇼핑·문화시설, 직주근접 여건 등이 잘 갖춰진 다세권 입지가 청약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7월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 일원에서 분양한 ‘대구범어2차아이파크’ 또한 4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233명이 지원해 1순위 평균 75.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5년(‘21~’25년)간 대구광역시에서 분양한 92개 단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생활 인프라가 우수한 범어동 내에서도 대구 지하철 3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이 인접한 역세권 입지, 범어공원과 맞닿은 공세권 입지 등이 부각되며 이례적인 분양 성과를 이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풍부한 생활 인프라가 강점인 다세권 아파트는 경기 침체기에도 가격 방어력이 높고, 상승기에는 가격 탄력성도 큰 편”이라며 “수요자들 사이에서 ‘안전한 선택지’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분양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방 주요 도시에서 공급하는 다세권 아파트들이 새로운 유망 단지로 부상하며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월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 일원에서 ‘천안 아이파크 시티 5·6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1948세대 규모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성성호수공원이 가까운 쾌적한 주거 환경과 수도권 전철 1호선 부성역(가칭·계획)이 도보권에 자리한 역세권 입지를 동시에 갖췄다.
교육 여건도 우수하다. 단지 바로 앞으로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신설 계획돼 있으며, 도보 통학이 가능한 오성고를 비롯해 두정중, 두정고, 성성학원가 등이 두루 가깝다. 하나로마트, 이마트, 코스트코, 신세계백화점, 단국대학교 병원 등 생활편의·의료 시설의 이용도 편리하며 반경 4km 내 삼성SDI, 현대모비스 EBS·IP 천안공장 등 다수 대기업이 입주한 천안일반산업단지 등 다수 산단이 가까워 직주근접성도 우수하다.
아울러 단지가 들어서는 성성호수공원 일대는 최근 대규모 도시 개발을 통해 지역 가치를 높이며 불당을 대체할 천안시 신흥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 사업이 완료되면 해당 지역은 약 2.5만 세대 규모의 프리미엄 생활권을 구축할 전망이다.
DL이앤씨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재송동 일원에 재송2구역 재건축사업을 통해 ‘e편한세상 센텀 하이베뉴’를 분양 중이다. 총 924세대 규모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부산 내 최선호 입지인 센텀시티 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벡스코, CGV, 롯데시네마, 영화의전당 등 인프라가 풍부하고 반산초와 재송중이 단지 바로 옆에 맞닿아 있어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 반경 1km 내에 동해선 재송역이 위치해 있으며, 재송역을 통해 부산 전역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인근에 ‘부산형 판교 테크노밸리’로 추진되고 있는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과 구)한진CY부지 개발 등이 진행 중으로 높은 미래가치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GS건설은 2월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일원에서 ‘창원자이 더 스카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519세대 규모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KTX 창원중앙역이 가까우며, 롯데백화점, 이마트, 메가박스, 창원병원 등 쇼핑·문화·의료 시설이 인근에 자리한다. 창원시청, 창원지방검찰청, 창원지방법원 등 관공서도 가깝다.
용지초, 웅남중, 창원남고 등 초·중·고 학군과 대상공원, 삼동공원, 올림픽공원 등 녹지가 잘 갖춰져 주거 환경 역시 쾌적하다. 단지는 창원시에서 가장 높은 49층 규모로 조성되는 초고층 아파트로,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아파트로 높은 미래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
호반건설은 2월 경상북도 경산시 상방동 일원에서 ‘경산 상방공원 호반써밋 1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1004세대 규모의 이 단지는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개발되는 경산 상방공원에 들어서 쾌적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대공연장과 소공연장, 야외공연석, 예술단체 연습실, 전시실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인 문화예술회관도 공원 내에 조성될 예정이다. 인근으로 홈플러스와 NC백화점, 스타필드마켓, 경산공설시장, CGV, 경산중앙병원 등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으며 KTX경산역 이용도 가능하다. 경산초·경산중·경산고 등 초·중·고 학군이 위치해 교육 여건이 우수하며, 경산시청과 보건소, 경찰서, 119안전센터, 행정복지센터 등 주요 관공서도 가까워 행정 접근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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