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쇼박스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박지훈이 그린 단종의 눈물에 극장이 젖어들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주연을 맡은 박지훈이 극의 중심을 관통하는 비극적인 운명의 왕을 완벽히 소화하며 작품의 흥행을 최전선에서 견인하는 인상이다. 시사회에서부터 흘러나온 박지훈의 연기력에 대한 호평에 힘입어 영화는 4일 개봉 첫날 11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로 직행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박지훈은 ‘왕과 사는 남자’에서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유배지로 내몰린 비운의 군주 ‘단종 이홍위’ 역을 맡았다. 권력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립된 채 서서히 무너져가는 17세의 어린 왕으로 박지훈은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과 고독, 두려움, 그 너머에 깔린 서늘한 기개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눈길을 끈다. 특유의 섬세한 눈빛 변화와 절제된 감정 표현은 관객을 15세기 조선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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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그를 지켜본 감독과 동료들의 신뢰 역시 절대적이었다. 장항준 감독은 “전작에서 보여준 응축된 분노와 에너지를 담아내는 폭발력을 보고 놀랐다. 단종 이홍위는 꼭 박지훈이어야 했다”며 대체 불가한 캐스팅임을 강조했다.
극중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유해진 또한 “박지훈이 아닌 이홍위는 상상이 안 될 정도”라며 “특히 바라보기만 해도 많은 감정이 생기게 하는 배우”라고 격찬했고, 유지태는 “이번 작품은 오직 박지훈을 위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정통 사극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각인시킨 박지훈은 차기작 ‘취사병, 전설이 되다’를 통해 또 한 번의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같은 제목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박지훈은 군 생활의 고단함 속에서 요리 재능을 발견하고 군대의 ‘맛’을 혁명적으로 바꾸는 주인공을 연기한다. ‘왕과 사는 남자’에서 보여준 무겁고 비극적인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유쾌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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