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근, 신병 고통 끝 무속인 됐다…여동생 떠나보낸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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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근, 신병 고통 끝 무속인 됐다…여동생 떠나보낸 아픔

스포츠동아 2026-02-06 07:0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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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배우 정호근이 신내림을 받은 뒤 무속인이 돼 신당에서 홀로 지내는 근황과 가족사를 털어놨다.

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MBC 공채 탤런트 17기 출신 배우 정호근이 출연했다. 다수 작품에서 카리스마 있는 빌런 연기로 활동하던 정호근은 2014년 신내림을 받은 뒤 무속인의 길을 걷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당이란 직업이 보통 힘든 직업이 아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늘 기도하고 발원하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정호근은 무속인이 되기 전 겪었던 신병도 고백했다. 그는 “몸이 많이 아팠다. 특히 배가 너무 아팠는데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더라. 귀에서는 벌이 날아다니는 소리 같은 게 하루 종일 들려 너무 괴로웠다”며 “내가 정신병인가 싶었다”고 털어놨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은 점집에서 “너도 무당이다”라는 말을 들었고, 그는 “흥분해서 점상을 엎었다. 배우 뜻이 있는데 무당을 하겠냐”며 당시 충격을 전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이유도 밝혔다. 정호근은 “아내가 미국에 있다. 이게 다 집사람 음식이다. 날아와서 해준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사람 조리법에 의해 만들어진 맛”이라며 홀로 식사하며 아내를 떠올렸다. 그는 아내와 자녀들이 미국에 있고, 자신은 법당에서 ‘기러기 아빠’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떨어져 지낸 지는 20년이 넘었다”고 했다.

정호근은 집안에 이어져 온 ‘신의 환란’도 언급했다. 그는 “할머니가 신할머니였다. 집안이 신의 환란으로 시련이 많았다. 누나, 여동생, 그리고 나까지 세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정호근은 “신내림을 받고도 고비가 왔다”며 지난해 여동생을 떠나보낸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여동생도 신내림을 받았는데 허리를 못 쓰고 못 걷고 목도 못 가누게 됐다. 신장을 하나 적출했고, 몸이 계속 쇠약해져 10년 버티다 작년에 갔다”고 말했다. 이어 “죄의식이 생기더라. 모든 것이 다 후회스럽고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정호근은 가족을 미국으로 보낼 수밖에 없던 이유도 전했다. 그는 “그 당시에는 신의 제자 일을 한다는 게 떳떳하고 당당한 일이 아니었다. 집안에서도 쉬쉬했고 누가 아는 게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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