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2024년 섬 지역을 중심으로 복지버스인 ‘찾아가는 통돌버스’를 시범 운영했다. 돌봄 욕구는 높지만 복지·보건의료 서비스 공급이 부족한 섬과 산간 지역 주민의 돌봄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부터는 도내 시·군 전역의 섬과 산골 지역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각 기관이 운영하던 특화 버스들이 통돌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움직이고 있다. 한국병원은 침·부항·뜸 등 한방 진료가 가능한 한방진료 버스를 운영하고, 거창군보건소는 구강검진과 틀니 사용법 교육, 불소도포를 제공하는 구강버스를 투입한다. 경남사회서비스원은 AI 돌봄기기 체험과 건강 상담을 제공하는 ‘똑띠버스’를 운행한다.
이 밖에도 자활기업이 저장강박증을 겪는 주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집 정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남자활센터는 대형 이불과 빨래를 무료로 세탁해주는 ‘빨래방 버스’를 운영 중이다. 병원선, 닥터버스, 무료진료버스, 찾아가는 산부인과, 마음안심버스까지 포함하면 경남 지역에서 운영되는 통합돌봄 버스는 10여 종에 달한다.
주민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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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 마리면 영승마을에서는 주민 6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5.7%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병원에 가지 않고 경로당에서 침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좋았다’, ‘처음 접해보는 돌봄기기를 체험해 신기했다’, ‘이불이 깨끗해져서 마음까지 가벼워졌다’ 등 호평이 이어졌다.
경남도 관계자는 “부서별로 따로 운영하던 10대의 버스를 ‘통합돌봄’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움직여보자는 취지였다”며 “특별한 추가 예산 없이 기존 사업들을 협업 구조로 재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복지 서비스는 많지만 주민들이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버스가 마을로 가기 전 해당 지역에 가장 필요한 돌봄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해 치매 예방 검사가 필요하면 관련 자원들과 함께 내려가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경남도는 올해부터 병원 이용이 어려운 주민을 위한 ‘병원 동행 서비스’도 전국 광역시도 중 처음으로 전면 확대한다. 기존에는 일부 시·군에서만 해당 지역 내 이동만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경남 전역 뿐만 아니라 부산·대구·울산·광양 등 인접 광역권까지 동행할 수 있게 됐다. 서비스를 신청하면 요양보호사나 사회복지사 등 동행 매니저가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병원 접수, 진료, 수납, 약 구매, 귀가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권현정 영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경남은 섬·농어촌·산촌이 모두 존재해 지역 간 의료 공급 격차가 특히 심각한 지역”이라며 “통돌버스처럼 틈새 서비스가 의료 공백을 메우는 현실적인 해법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통합돌봄 공급 취약지에 대한 중장기적 비전 마련도 필요하다”며 “정부가 추진 중인 지역의사제가 도입돼 섬 지역과 농어산촌에 지역사회 기반 의사 공급이 확대된다면 의료 취약지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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