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다'도 긍정적 의미로 바뀌어…국립국어원 '국어 사용 실태 조사'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고구마는 흔히 길쭉한 타원 형태로 녹말이 많아 식용하는 메꽃과의 여러해살이풀 덩이뿌리를 뜻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른' 뜻으로 더 쓰인다. 융통성이 없어 답답하게 구는 사람이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은 상황을 고구마에 빗댄다.
반대로 속 시원하게 해결하는 말이나 행동에는 '사이다'라는 표현을 쓴다.
국립국어원은 5일 전국 만 15∼69세 남녀 3천명을 조사한 '2025년 국어 사용 실태 조사(의미)'를 발표하며 이런 흐름을 소개했다.
조사 결과 '고구마'를 답답한 상황이나 사람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쓴다고 응답한 비율은 절반 이상(56.8%)에 달했다.
'사이다'를 속 시원한 상황에 쓴다는 응답은 71.5%에 달했다. 세대별로는 두 표현 모두 20대에서 새로운 의미로 사용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성'은 원래 인간이 자극이나 자극의 변화를 느끼는 성질을 뜻했으나, 최근에는 '감성 카페', '감성 숙소' 등 특별한 분위기나 느낌으로 쓴다는 응답이 70.2%였다.
또 부정적인 의미인 '미치다'를 '사람이나 사물, 현상 따위가 아주 대단하고 훌륭하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한다는 응답도 67%에 달했다.
국립국어원은 "실제 언어 사용 양상을 조사해 국어의 변화 방향을 파악하고, 그 결과를 국어사전 기술 및 국어 정책 수립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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