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카메라들이 선수 움직임 추적…점프 높이·거리·회전 속도 측정
"스케이트 날 위치까지 밀리미터 단위로 감지…공정성 끌어올릴 것"
(밀라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피겨 스케이팅은 심판의 평가와 해석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는 종목이다.
선수들이 펼치는 기술의 완성도와 예술성을 사람의 눈으로 판단하는 만큼,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이다.
당시 '피겨 퀸' 김연아는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지만, 판정 논란 속에 개최국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 오메가는 12년 전 발생한 '소치 사건'이 올림픽 무대에서 더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선보일 첨단 기술 덕분이다.
알랭 조브리스트 오메가 타이밍 최고경영자(CEO)는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연합뉴스를 비롯한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기술 시연회를 열고 이번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 적용될 신기술을 공개했다.
조브리스트 CEO는 "링크 주변에 설치된 14대의 카메라가 선수들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가 모든 영상을 결합해 분석한다"며 "이를 통해 점프 높이와 거리, 회전 속도, 체공 시간 등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시스템은 스케이트 날의 위치까지 밀리미터 단위로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다"며 "향후 심판들의 판정을 지원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맨눈으로 확인할 수 없던 선수들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감지하고 평가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피겨 스케이팅의 공정성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올림픽에선 해당 시스템이 판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조브리스트 CEO는 "기술과 시스템은 이미 준비됐지만, 심판들이 충분히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올림픽에선 정보 제공 차원으로만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르면 올 시즌 후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관 국제대회에서 판정 과정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메가는 이 밖에도 봅슬레이 종목에 '버추얼 포토피니시'(Virtual Photofinish) 기술을 선보인다.
각 팀의 결승선 통과 시점을 하나의 합성 이미지로 구현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스키점프에서는 도약 직전과 이륙 직후 구간을 컴퓨터 비전 기술로 분석해서 보여줄 예정이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는 최대 4대의 초고속 카메라가 선수들의 회전 동작을 정밀 분석한다.
빅에어 종목에서도 초고속 카메라를 활용해 속도와 회전수, 점프 높이, 비행 거리를 측정해 시각 데이터로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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