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치금융 압박에 대출규제까지…18조 순익에도 못 웃는 4대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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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금융 압박에 대출규제까지…18조 순익에도 못 웃는 4대 금융

이데일리 2026-02-05 18:21: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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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지난해 4대 금융그룹이 총 18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지만 축포를 쏘지 못하고 있다. 대출규제 강화와 생산·포용적 금융 이행 부담으로 수익성을 크게 높이기 어려운 데다 그룹의 자산 건전성 지표도 악화돼서다. 스테이블코인 등 미래 먹거리 또한 규제 불확실성이 커 뾰족한 수익원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KB·신한·하나금융그룹은 모두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냈다. KB금융그룹이 5조 8430억원으로 연간 실적이 15.1% 증가했고 신한(4조 9716억원), 하나(4조 29억원)금융은 연간 순익 4조 클럽에 안착했다. 우리금융 또한 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신기록을 경신한 당기순익에 비해 수익성·건전성 지표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KB금융그룹이 유일하게 10%를 넘어섰다. KB금융그룹 ROE는 10.86%로 1년 전(9.74%)에 비해 1.12%포인트 올랐다. 신한금융의 ROE는 9.1%로 0.7%포인트 올랐지만 당기순이익이 더 작았던 2022년(10.0%)에 비해서는 오히려 0.9%포인트 하락했다. 하나금융 또한 ROE가 1년 전에 비해 0.07%포인트 상승한 9.19%로 9%대 초반이었다.

은행을 제외한 2금융권의 이자이익과 수익성이 악화되며 금융그룹 전반으로는 수익을 창출할 체력이 약하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카드사가 가계대출 규제 강화 영향으로 영업수익(매출)이 감소했다. 금융지주 카드사 중 선두인 신한카드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5조 9328억원으로 1년새 4.3% 줄었다. KB국민카드의 영업수익은 전년대비 0.7% 감소한 5조 4632억원을 기록했고, 하나카드의 일반영업이익은 연간 5.1% 감소했다.

카드, 캐피탈 등 2금융권 자회사들의 연체율이 꺾이지 않는 것도 금융그룹의 고민이다. 3개월 이상 연체돼 원리금을 모두 상환받기 어려운 고정이하여신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 또한 높아졌다. 신한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2%로 2024년 12월(0.71%)에 비해 0.01%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 여신금액 자체도 3조 204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565억원(5.1%) 늘었다. 하나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 또한 0.72%로 전년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KB금융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70%에서 0.63%로 0.07%포인트 내렸다.

생산·포용적 금융을 늘려야 하는 와중에 금융당국이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면서 충당금도 더 많이 쌓고 있다. KB금융그룹은 경기변동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2조 3360억원 쌓았다. 2024년에 비해 6.2% 늘어난 것으로 특히 카드(7650억), 캐피탈(2670억)에서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을 많이 쌓았다.

가계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와중에 위험가중자산·손실 부담이 더 큰 기업대출과 서민금융을 확대해야 하는 금융그룹은 새 먹거리 확보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월 30일 컨퍼런스콜에서 “비은행 부문의 펀더멘털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증권, 캐피탈 등 그룹의 주요 비은행 자회사들이 투입 자본 대비 충분한 수익을 시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 영업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AI 기술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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