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의 숙원 사업이자 대한민국 K-팝의 성지가 될 ‘K-컬처밸리’ 조성 사업이 또다시 지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가 올해 상반기 착공을 약속하며 속도전을 예고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인 라이브네이션 측이 철저한 지반 안전 점검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착공 시점이 내년 이후로 밀려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애초 도가 공언했던 ‘2월 협약, 5월 착공’ 계획은 사실상 무산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협약 체결은 올해 말로, 실제 착공은 준비 기간을 거쳐 2027년 3월로 약 1년 가까이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업 지연의 이유로는 ‘지반 안전 점검’이 거론된다. 사업 부지인 고양시 장항동 일대가 과거 한강변 습지였던 특성상 지반이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라이브네이션 측은 자사의 엄격한 안전 기준을 충족해야 계약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반 안전 점검을 실시할 경우 업체 선정에는 약 3개월, 실무 점검에는 5개월 등 총 8개월의 추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도는 2024년 6월 기존 시행자인 CJ라이브시티의 사업 추진 의지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기본협약을 해제했다. 이후 사업 방식을 민간과 공영이 함께하는 ‘투트랙’ 개발로 전환하고, 지난해 10월 아레나 부지(T2) 개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라이브네이션 컨소시엄을 선정하며 사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하지만 2021년 착공 이후 공정률 17%에서 멈춰 선 아레나 공사가 또다시 지연될 위기에 처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컬처밸리는 30만㎡ 부지에 세계적 규모의 아레나와 스튜디오, 테마파크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고양시 경제 활성화의 핵심 열쇠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상원 경기도의원(국민의힘·고양7)은 “라이브네이션이 요구하는 실질적인 조건이 무엇인지 도는 숨김없이 공개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협상 테이블의 실체를 투명하게 밝히고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 관계자는 “현재 내부 논의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도에서 내일(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달했다”며 “기자회견 이후 고양시의 공식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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