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다크투어리즘 유명 장소 중 하나인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의 '순이 삼촌' 문학비 탐방.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비극적 역사 현장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다크투어리즘. 제주4·3 소재 장편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제주 역사 등이 재조명되고 방문 수요가 늘며 이를 체계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다크투어 콘텐츠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제주형 다크투어리즘을 역사 관광을 넘어 인권·평화 관광 모델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제주도 의뢰로 제주연구원에서 수행한 '제주형 다크투어리즘 모델 구축' 용역 결과다.
5일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는 전국에서 처음 다크투어리즘 육성 조례가 만들어졌지만 전체 이용객 수가 파악되지 않고 자원 목록화가 안 되는 등 정책적 접근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제주형 다크투어리즘 핵심 추진 방향으로 통합 조정 기구인 플랫폼(센터 혹은 협의체) 설치와 공동 기획, 홍보 등 공공·민간 협력형 거버넌스 구축을 강조했다. 또한 마을 해설사, 유족 해설단을 통해 감수성을 증진시키는 여행으로 이끄는 주민 참여형 운영 모델 확립과 함께 동아시아청년인권포럼 개최 등 국제 평화·교육 관광도시로의 확장이 제시됐다.
용역진은 제주형 다크투어리즘에 대해 "단순한 역사 관광이 아니라 기억의 보존, 사회적 치유, 평화·인권 교육, 지역 공동체 회복, 지속 가능한 문화·관광 자원화가 결합된 종합 정책 분야"라며 5개년 단위 통합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공간·콘텐츠·교육·인력·재정 체계화와 품질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일부 유적지가 포토존으로만 부각되는 등 관광상품화 논란을 짚으며 윤리적 관광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기억 소비'가 아닌 '기억 참여형 관광'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앞서 제주연구원이 발간한 '제주 다크투어리즘의 현황 및 실태 조사'(연구책임 현혜경 부연구위원) 보고서를 보면 이용객 203명 설문 결과 방문 목적은 '역사적 사실 학습'(62.6%)이 가장 높고 '희생자 추모·공감(16.3%)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85.2%는 '타인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밝혀 다크투어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개발 시 중요하게 여겨야 할 요소로는 '왜곡 없는 사실 기반 구성'(33.5%), '기억·인권·평화의 의미 전달'(25.6%)을 꼽았다. 반면 다크투어리즘의 부정적 영향으로는 '유적지가 관광지로 소비되며 의미가 퇴색될 가능성'(23.2%), '단순 흥밋거리로 소비될 경우 유가족에 대한 배려 부족'(20.2%)이라는 답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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