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현정 기자 | 쿠팡이 지난해 인구감소 지역을 포함한 지방 농어촌에서 농수산물 9420톤을 직매입하며 지역 경제에 숨통을 틔우고 있다.
김경영 영농조합법인 만강 대표는 “쿠팡이 직매입으로 친환경농산물 구매를 많이 해준다”며 “쿠팡과 거래하기 전 매출은 약 5억원이었지만, 5~6년 거래 후 40~50억원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 4~5억원이었던 매출이 (쿠팡사태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오는 4~6월 80~90%를 판매하는 주출하기가 다가오는데 빨리 (쿠팡 사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성익 창해수산 대표는 “쿠팡 직매입은 원물 재고 소진에 있어 많은 도움을 준다”며 “아직 자리잡고 있는 단계지만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팡 등 대형 유통사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물량을 얼마나 빨리 소화해주느냐가 회사 운영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며 “직원을 충원하고, 공장도 확보했는데 (쿠팡 사태로) 문제가 생기면서 공장 가동 등이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지난해 지방 농어촌에서 과일과 수산물 총 9420톤을 직매입했다. 사과·참외·포도·복숭아·수박 등 과일이 30여종(7550톤), 고등어·갈치·옥돔·꽃게·새우·꼬막 등 수산물이 30여종(1870톤)이다.
쿠팡의 과일과 수산물 매입량은 2023년 6710톤, 2024년 7370톤에서 지난해 9420톤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인구 위기를 겪는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온라인 판로 확대가 필요한 신규 농가 발굴하며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경북 고령‧영천, 전남 영암·함평군이 대표적이다. 영천 400톤, 고령 50톤, 영암 90톤, 함평 20톤 등 전년 대비 2~10배 과일 매입을 늘렸다. 경북 의성(690톤), 성주(3240톤), 충북 충주(3060톤)에서는 사과·참외·복숭아 등을 대규모 매입했다. 전체 과일 매입량은 지난해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물류망이 판로다…‘전국 100% 로켓배송’의 힘
쿠팡은 ‘전국 인구 100% 무료 로켓배송’을 목표로 2014년부터 6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국 30개 지역, 100여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구축하며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확대했다.
쿠팡 직매입은 산지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중간 유통 과정 없이 직접 구매해 전국으로 배송하는 방식으로 농가는 대규모 물량을 정해진 시기에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고, 반품이나 재고 부담을 덜 수 있다. 마진을 줄여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이 가능하다.
전문가들도 쿠팡의 직매입 직배송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온라인 직매입 시스템은 기존 오프라인 유통구조 대비 장소적 제약을 극복 가능해 판매 기회, 물량, 다양성 면에서 농가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며 “쿠팡에 납품하는 농가들이 지역별로 분산돼 있어 기존 오프라인 유통 구조보다 효율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직매입을 하면 쿠팡이 재고에 대한 책임을 지기 때문에 농민 입장에서는 재고 관리에 대한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며 “쿠팡의 전국 물류망 구축은 기존 수도권에 국한됐던 로켓배송 혜택을 소외된 지방으로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올해도 인구 감소 위기 지역 등 지방 농어촌에서 신규 매입 산지와 품목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극심한 기후변동과 판로 확대 어려움이 많은 지방 농어촌이 올해 보다 판로를 확대할 수 있도록 신규 품목과 산지를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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