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에 갇힌 53만 청년의 침묵… 5.3조 손실보다 무서운 '이것'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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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 갇힌 53만 청년의 침묵… 5.3조 손실보다 무서운 '이것'의 늪

위키트리 2026-02-05 17:0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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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둔 청년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5조 3천억 원에 달하며 구직난과 장기 실업이 청년들을 방안으로 몰아넣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구직 활동 없이 그냥 쉬었음 상태인 청년의 은둔 확률은 취업 청년보다 7배 가까이 높아 고립의 경로를 조기에 차단하는 맞춤형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인협회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공동으로 수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은둔 청년 한 명이 유발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간 약 983만 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전체 은둔 청년 규모인 약 53만 8천 명에 적용하면 국가적 손실은 5조 3천억 원 규모로 불어난다. 은둔 청년은 임신이나 출산, 장애와 같은 사유를 제외하고 거의 집에만 머무는 이들을 의미하는데, 최근 이들이 사회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통계상 식별되는 비중이 2022년 2.4%에서 2024년 5.2%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발생하는 비용은 크게 정책 비용(기초생활보장이나 실업급여 등으로 지출되는 추가 재정)과 생산성 비용(경제활동 미참여나 비출산으로 발생하는 손실)으로 나뉜다. 1인당 생산성 비용은 약 947만 원으로 전체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정책 비용은 약 36만 원 수준이다. 이는 청년의 은둔이 단순한 개인의 고립을 넘어 국가 전체의 생산성 하락과 직결되는 중대한 경제적 문제임을 시사한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청년들이 방 안으로 숨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취업의 어려움(32.8%)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 상태별로 분석해 보면 특별한 이유 없이 쉬었다고 답한 쉬었음 청년의 은둔 확률은 17.8%에 달해 취업 청년(2.7%)의 6.6배에 육박했다. 실업 초기인 구직 1개월 차 청년 역시 15.1%의 높은 은둔 확률을 보이며 고립의 경계선에 서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실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고립의 골은 깊어진다. 구직 기간이 1개월에서 14개월(첫 취업까지 걸리는 평균 소요 기간)로 늘어나면 은둔 확률은 24.1%로 상승하며 무직 상태가 3년 6개월(42개월)을 넘어서면 은둔 가능성은 50%를 초과하게 된다. 장기 실업 상태에 놓인 청년들에게는 단순한 일자리 알선을 넘어 은둔화를 예방하는 심리적 대책이 병행되어야 하는 이유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보고서는 은둔 청년 1인당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983만 원)이 현재 정부 지원 사업의 1인당 예산(342만 원)을 크게 웃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고립·은둔 청년을 돕는 정책이 단순한 소모성 복지 지출이 아니라 사회적 손실을 줄이는 효율적인 투자로 기능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쉬었음 단계에서 고립으로, 다시 은둔으로 이어지는 위기 경로를 조기에 차단하는 정책 설계가 핵심 과제로 제안됐다.

이미 은둔 중인 청년에게는 청년 미래 센터를 통한 밀착 사례 관리와 공동생활을 통한 관계 회복, 맞춤형 일 경험 제공이 필요하다. 동시에 쉬었음 단계에 있는 청년들을 위해선 청년 도전 지원 사업을 고도화하고 취업 후에도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온보딩(on-boarding, 조직 안착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 청년 미래 적금이나 공공주택 확대와 같은 생애 자산 형성 지원도 청년들을 다시 사회로 이끄는 중요한 유인책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취업난과 관계 단절이 겹치며 청년의 고립이 심화될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청년 미래 센터와 같은 전담 조직을 전국으로 확대해 밀착 관리를 강화하고 구직과 일 경험 지원을 체계화하는 등 위기 경로를 끊어내는 선제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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