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유라 기자】LG전자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항균 기능성 소재 ‘퓨로텍(PuroTec™)’의 사업 기회를 확대하며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5일 LG전자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부터 10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인도 최대 규모의 산업 소재 박람회인 ‘플라스트인디아(PLASTINDIA)’에 참가해 퓨로텍의 기술 경쟁력을 선보였다.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 능력을 늘리는 한편, 적용 분야를 넓혀 소재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약 80개국에서 3200여 개 업체가 참여했다. LG전자가 해당 전시회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퓨로텍은 플라스틱이나 페인트, 고무 등 자재를 제조할 때 소량을 혼합하면 미생물로 인한 오염과 악취를 억제할 수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제조 허브로 부상 중인 인도를 중심으로 가전, 건축자재, 위생용품, 포장 등 다양한 분야의 B2B 고객에게 퓨로텍 솔루션을 소개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해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시관에는 총 5개 퓨로텍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이를 적용한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구성했다.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청소기, 정수기 등 가전제품을 비롯해 건축자재, 위생용품, 식품 포장재, 의료 장비 등 생활 밀착형 제품군에 적용된 사례를 소개했다. B2B 고객을 위한 별도 미팅 공간도 마련해 맞춤형 솔루션 상담을 진행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퓨로텍은 유리 파우더 형태의 소재로 플라스틱, 고무, 건축자재 등에 소량을 섞어 항균·항곰팡이 기능을 부여할 수 있다”며 “손이 직접 닿는 손잡이와 욕실 자재 등 위생 기능이 중요한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고객 제품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적합성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에 실제로 적용될지는 테스트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며 “조건이 맞을 경우 고객사와 공동 프로젝트 형태로 협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퓨로텍은 이미 LG전자 일부 자체 가전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LG전자는 생산 능력 확대에도 나선다. 올해 베트남 하이퐁 공장에 두 번째 유리 파우더 생산 거점을 구축해 연내 가동할 계획이다. 현재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서 연간 4500t(톤) 규모의 생산 설비를 운영 중이지만, 퓨로텍을 포함한 기능성 유리 파우더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대응 속도를 높일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23년 이후 유리 파우더 매출은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연구개발과 인증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퓨로텍과 관련해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에 필요한 항균제 규제 등록을 완료했다. 두 지역 모두 항균·살균 기능성 제품에 대해 유해성 평가를 거쳐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만 유통을 허용하는 등 규제가 엄격하다.
지난해에는 국제 시험·인증 기관 한국 에스지에스(SGS Korea)와 ‘항균 소재 품질 역량 향상 및 지속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퓨로텍의 항균 성능을 공인하는 국제 인증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LG전자는 2013년 북미 출시 오븐에 기능성 유리 파우더를 처음 적용한 이후 현재까지 관련 특허 420건을 출원했다.
LG전자는 퓨로텍 외에도 유리 파우더 기반 기능성 소재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물에 녹아 해조류와 미세조류의 영양분을 공급해 해양 생태계 복원과 탄소 저감에 이바지하는 ‘마린 글라스’, 계면활성제 없이 세탁이 가능한 ‘미네랄 워시’ 등이 대표 사례다.
LG전자 김영석 HS기능성소재사업실장은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B2B 고객의 니즈에 맞춘 기능성 소재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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