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800개 점포’ 새벽배송 물류허브로…유통 판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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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800개 점포’ 새벽배송 물류허브로…유통 판 바뀐다

이데일리 2026-02-05 16:33: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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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김지우 기자] 오후 11시, 워킹맘 A씨는 대형마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켜고 다음날 아침 15개월 자녀에게 먹일 이유식 재료들을 구매했다. 과거였다면 새벽배송의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던터라 무의식적으로 쿠팡에만 접속했겠지만, 이제는 대형마트 3사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게 됐다. A씨 입장에선 각 플랫폼의 가격, 품질 등을 다각도로 비교해 구매할 수 있어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해진다. 유통산업 측면에서도 쿠팡 독점의 새벽배송 시장에 다각도의 경쟁이 펼쳐지게 돼 다양성이 생겨난다. 새벽배송 규제가 풀리면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이다.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를 옥좨왔던 ‘새벽배송 규제’(심야 영업시간 제한)가 13년 만에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 포함)가 강력한 쿠팡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규제가 풀리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전국 1800여개 점포를 ‘도심형 물류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쿠팡의 새벽배송 대체재로서 손색이 없다는 분석이다. ‘쿠팡 사태’에서 촉발된 새벽배송 규제 철폐가 국내 유통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정상화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일부 대형마트 점포에서 운영하는 소규모 집품 및 포장센터 전경. (사진=이데일리DB)


◇이마트 장중 52주 신고가…새벽배송 규제 개선 기대감

5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26% 상승한 11만 9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 경신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 큰 변동이 없는 대형마트 주가가 이처럼 ‘불기둥’을 세운 건 최근 정부·여당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새벽배송 규제 개선 소식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부·여당이 유통산업발전법 ‘영업시간 제한’ 항목에 ‘온라인 영업행위 제외’를 추가할 것이라는 소식인데, 이는 대형마트 등에 온라인 새벽배송을 허용해주자는 내용이다.

새벽배송 규제가 13년간 대형마트의 손발을 묶어온 동안 쿠팡은 막대한 물류 인프라 투자를 통해 새벽배송 시장을 장악했다. 쿠팡 사태 이후에도 ‘탈팡’(쿠팡 이탈) 소비자가 많지 않았던 것이나, 쿠팡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새벽배송 시장 독점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그간 전통시장·골목상권 보호 가치를 더 앞세워왔던 정부·여당도 새해 들어 새벽배송 규제 개선에 전향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업계 고위 관계자는 “쿠팡 사태 이후 정부 기조가 바뀌는 것을 느꼈고, 실제 산업통상부에서 대형마트 임원들과 직접 미팅을 갖고 새벽배송 규제 개선 효과 등을 청취한 것으로 안다”며 “업계에선 영업시간 제한 자체를 풀어달라고 건의했지만, 온라인 새벽배송만 허용해주더라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대형마트 3사(이마트(139480)·롯데마트·홈플러스)와 SSM 4사(이마트 에브리데이·롯데슈퍼·홈플러스 익스프레스·GS더프레쉬)의 국내 점포 수는 총 1855개로 집계된다. 대형마트 3사 점포가 392개, SSM 4사 점포가 1463개다. 대형마트 업계는 1855개의 일선 점포들이 도심형 물류거점이 돼 쿠팡을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쿠팡의 물류 인프라는 풀필먼트센터(FC)와 중간 거점 ‘캠프’ 등을 총합해 전국 200여개 수준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는 새벽배송의 경제성이 상당하다”며 “대형마트도 새벽배송 규제가 풀리면 온·오프라인의 장점을 다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기사회생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선택지 확대·협력사 상생까지…추가 투자는 수반돼야

유통업계에선 대형마트 새벽배송 규제 개선이 △고객선택지 다양화 △협력사 상생 △지역 고용 창출 △이용자 증가 등의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쿠팡 독점의 새벽배송 체계에서 다양한 경쟁체제로 변화시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지고, 상품 매입량도 대폭 확대돼 협력사들의 매출도 동반성장할 수 있다”며 “이외에도 지역 점포를 기점으로 고용이 더 늘어날 수 있고, 권역 자체가 확대되는 만큼 새벽배송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고객층도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대형마트와 SSM의 추가적인 비용 투자는 필요하다. 현재 전국에 점포가 분포돼 있지만 새벽배송 시스템에 맞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예컨대 이마트 점포를 기반으로 하는 SSG닷컴(이마트 계열)의 PP(집품·포장)센터가 대표적이다. 기존 이마트 점포 후방에 소규모로 구축해 집품·포장·배송을 담당하는 식이다. SSG닷컴은 현재 이마트 100여개 점포에 PP센터를 구축해놓은 상태다. 비용 측면에서 땅이 많이 필요한 물류센터보다 이 같은 대형마트 점포 활용은 효과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정환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여당이 새벽배송 규제 완화 입법을 추진한다고 해도 지지층이 결국은 노동계층이나 소상공인들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 현실화될 수 있을지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면서도 “현재 정부·여당의 의지를 보면 노동계층 등과도 단계적으로 협의를 끌어내 진행하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도 이를 대비해 추가적인 시설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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