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 의무화…4대 금융 주가, 날아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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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 의무화…4대 금융 주가, 날아오를까

직썰 2026-02-05 15: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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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가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가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썰 / 손성은 기자]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 처리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다시 시장의 중심에 섰다. 배당 확대를 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 온 금융지주들은 이번 개정안과의 정책 정합성이 높은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이 병행되는 제도 환경이 조성될 경우, 주주환원 구조가 한 단계 진화할 수 있다. 다만 주가의 추가 상승 여부는 향후 자사주 소각의 규모와 속도, 지속성이 관건이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 2월 말~3월 초 처리 전망

정치권에 따르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포함한 3차 상법 개정안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3월 초 국회 본회의 상정이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5일과 12일 본회의 처리를 추진했지만, 야당과의 이견으로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처리 시점은 조정됐지만, 본회의 통과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자사주가 본래 취지와 달리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는 문제의식에 여야 간 큰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일부 세부 조항은 조율될 수 있으나, 자사주 소각 의무화 조항 자체가 제외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법안 처리 윤곽이 드러나면서 시장의 시선은 다시 금융지주로 쏠리고 있다. 그동안 4대 금융이 추진해 온 밸류업 전략이 이번 상법 개정안의 방향성과 구조적으로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4대 금융, 밸류업 전략과 상법 개정안 ‘궁합’

이미 금융지주들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달 15일 자사주 861만 주를 소각했다. 금액으로는 약 1조2000억원, 발행주식 총수의 약 2.3%에 해당한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1500만 주가 넘는 자사주를 소각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하반기 발표한 8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집행 중이다. 지난해 6000억원을 집행했고, 지난달 2000억 원어치를 추가 매입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내놨다. 1·2분기에 각각 2000억원씩 집행하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연간 자사주 매입 규모는 지난해 7541억원에서 올해 약 95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아직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시하지 않았다. 다만 상법 개정안 통과 이후 다른 금융지주와의 주주환원 격차를 좁히기 위한 추가 매입·소각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주가의 분기점은 ‘소각의 질’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미 자사주 소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단기 주가 상승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그러나 밸류업 정책과 제도 정합성이 강화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주가에 추가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관건은 금융지주별 실행력이다. 정책 기대감이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향후 주가 흐름은 단순한 소각 여부가 아니라 소각 규모, 집행 주기, 지속성에 따라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상법 개정안은 금융지주에 분명히 우호적인 제도 변화”라면서도 “이제 시장의 판단 기준은 정책 수혜주인지 여부가 아니라, 환원을 얼마나 꾸준하고 명확하게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주 소각의 규모와 주기, 지속성이 향후 주가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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