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한나연 기자 | GS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를 8조원으로 제시하며 정비사업 시장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지난 2015년 도시정비 수주액 8조810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수주 회복 흐름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 목표 설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실적은 최근 3년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1조5878억원에 그쳤던 수주액은 2024년 3조109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지난해에는 6조3461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급증했다. 도시정비 사업 수주 규모가 매년 2배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셈으로, 도시정비 부문이 GS건설 실적 반등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회복 흐름은 공사비 급등과 주택 시장 둔화 등 어려운 업황 가운데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해온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방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성이 확보되는 사업지에 집중하며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에 다시 적극 나서고 있지만, GS건설은 단순 물량 확대보다는 수익성과 브랜드 경쟁력을 동시에 고려한 참여 기조를 유지해왔다.
올해 첫 도시정비 수주 성과는 서울 송파구 송파한양2차 재건축 사업이다. GS건설은 지난달 31일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6856억원 규모의 해당 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연초 마수걸이에 성공했다. 1984년 준공된 송파한양2차 아파트는 기존 744가구 규모에서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29층, 총 1368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GS건설은 단지명으로 ‘송파센트럴자이’를 제안하며 브랜드 프리미엄을 전면에 내세웠다.
해당 단지는 지하철 8호선 송파역과 9호선 송파나루역, 8·9호선 환승역인 석촌역이 인접한 더블 역세권 입지에 위치해 있으며, 방이동 학원가와 가까워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송파한양2차 수주가 단순한 개별 실적을 넘어, GS건설이 서울 동남권 핵심 정비사업에서 다시 존재감을 확대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GS건설은 송파한양2차에 이어 개포우성6차,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 사업에도 단독 입찰로 참여해 수주 가능성을 높인 상태다. 이와 함께 성수전략정비구역 성수1지구 수주 추진을 공식화했으며, 압구정 4·5구역, 여의도 삼부·은하·삼익아파트, 목동 12단지 등 서울 핵심 재건축 사업지들도 검토 대상에 포함돼 있다. 한강변과 강남3구를 중심으로 한 서울 핵심 지역 정비사업을 올해 전략적 수주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뚜렷하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사업 방식의 다변화다. GS건설은 기존 재건축·재개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 신탁 방식 정비사업, 공공재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도시정비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향후 공공 주도 정비사업 확대 흐름에 대응하는 동시에, 민간 재건축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수주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의 8조원 목표가 단순한 외형 확대라기보다는, 최근 2~3년간 이어진 실적 회복 흐름을 전제로 한 ‘관리형 성장 전략’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형 사업지 중심의 선별 수주, 공공 방식 정비사업 병행, 브랜드 경쟁력을 활용한 서울 핵심지 집중 전략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GS건설 관계자는 “올 한해 한강변 랜드마크 확보와 강남3구에서의 영향력 확대, 재건축재개발을 넘어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 신탁방식 정비사업, 공공재개발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도시정비사업 강자로써 입지를 확고히 할 예정”이라며, “역대급 도시정비 시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GS건설이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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