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형·윤희근 충북지사 선거 도전장…김학관 청주시장 출마 잰걸음
동창 노승일·정용근 충주시장 출사표 행보…나용찬, 괴산군수 재도전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충북의 지방선거에서 유례없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치안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고위직 경찰 출신들이 지방자치단체의 지휘봉을 잡기 위해 대거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충북도지사와 도내 11개 시장·군수를 뽑는 6월 지방선거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경찰 출신 출마 예정자는 6명이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3선(35∼37대) 충주시장을 역임한 조길형 전 시장과 같은 당에 소속된 윤희근 전 경찰청장은 도백(道伯)인 충북지사직에 도전한다.
경찰대 1기로 충남경찰청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강원경찰청장, 중앙경찰학교장 등을 역임한 조 전 시장은 도지사 출마를 위해 지난달 30일 조기 퇴임했다.
그는 "30여년 간의 경찰 공무원 생활과 충주시장을 지내면서 쌓은 자산을 밑천 삼아 겸허하고 성실하게 활동할 생각"이라면서 "차분히 주변을 정리하고 적절한 시기에 예비후보 등록 후 선거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대(7기)를 졸업하고 경찰에 입문해 최고위직인 경찰청장(치안정감)으로 퇴임한 윤 전 청장은 도지사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 3일 국민의힘 지사 후보군 중 가장 먼저 등록을 마쳤다.
윤 전 청장은 예비후보 등록 뒤 "젊고 참신한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의 중심, 젊고 활기찬 충북을 만들고 싶다. 도민들이 정말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장 최근까지 경찰복을 입었던 김학관 전 충북경찰청장은 충북의 얼굴 도시인 청주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다.
경찰대 6기인 김 전 청장은 지난해 9월 충북청장을 끝으로 퇴임한 뒤 올해 1월 말 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전 청장은 지난 4일 청주시청 기자실을 찾아 "경찰은 제도를 집행하는 역할이지만 시민들의 삶을 바꾸는 것은 정치"라며 "정치는 삶을 설계할 수 있으니 그런 것을 통해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이 잘 사는 고향을 만들고 싶다. 청주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 해결을 위한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조 전 시장의 3연임 및 도지사 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충주시장 선거에선 충주고·경찰대(3기) 동기·동창 간 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주인공은 노승일(민주당) 전 충북경찰청장과 정용근(국민의힘) 전 대전경찰청장이다.
노 전 청장은 지난달 30일 민주당 충주지역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으면서 "이제 새로운 결단 앞에 섰다. 당과 시민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하는 결심"이라며 출마 의지를 보였다.
정 전 청장은 현재 충주인구와미래포럼 대표로 활동하면서 얼굴을 알리고 있다.
특히 최근엔 충북도립도서관 충주 유치를 바라는 건의문을 김영환 도지사에게 제출하는 등 충주시장 출마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도내 경찰 출신 출마예정자 가운데 유일하게 순경으로 경찰공무원을 시작한 나용찬(민주당) 전 괴산군수는 군수 선거에 재도전한다.
총경으로 퇴임한 나 전 군수는 2017년 보궐선거로 괴산군수에 당선했으나, 취임 1년 만에 공직선거법 위반죄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아 중도 퇴진했다.
작년 3월 피선거권을 되찾았고, 지난달 12일 기자회견에서 "지역소멸 위기에 직면한 괴산군에 시급한 것은 변화를 만들어낼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을 가진 지도자"라며 설욕을 다짐했다.
한편 경찰대 2기로 경찰청 차장을 지낸 민주당 임호선(증평·진천·음성) 국회의원도 충북도지사 후보군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으나, 지난 4일 중앙당 최고위원회로부터 충북도당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지명돼 출마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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