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AM은 전기 동력 기반의 수직이착륙 항공기를 활용해 도심에서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차세대 교통체계다. 기체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 배터리라는 점에서 전동화 시대 이후 배터리 수요를 이끌 ‘게임체인저’로 평가된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UAM 시장이 2020년 80억달러에서 2050년 약 9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전기차 중심 포트폴리오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위기감이 자리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1187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대비 31.7% 증가했지만, 국내 3사의 합산 점유율은 15.4%로 3.3%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가 이어지는 데다 전기차 수요 증가세까지 둔화하면서 ‘포스트 EV’ 전략이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UAM 상용화의 관건은 결국 배터리 기술이다. 항공기는 무게가 곧 효율과 직결되는 만큼 경량화와 고에너지밀도를 동시에 구현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리튬황전지와 전고체배터리를 유력 후보로 꼽는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어 운항 거리 확대와 안전성 개선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2030년 전고체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하면서 현재는 카이스트와 리튬황배터리 개발에도 역량을 분산하고 있다. 삼성SDI(006400)는 3사 가운데 가장 빠른 내년을 전고체배터리 상용화 목표 시기로 제시하며 기술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고, SK온 역시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높은 안정성과 출력을 갖춘 전고체 배터리는 로봇 등 다양한 미래 산업의 핵심 솔루션으로도 꼽혀, 기술 확보 시 UAM을 포함한 다수의 전동화 시장으로 확장 적용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업황 부진 속에서도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며 기술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ESS로 단기 체력을 확보하고 로봇·UAM 등 신시장을 장기 성장축으로 키우려는 전략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성능 중심의 차세대 배터리 확보 여부가 향후 신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