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이 있어야 가능한 친밀감, 감정 표현 회피 구조
- 잠자리 대화의 부재, 취기로 덮은 거리감
- 거절 경험과 갈등 유예, 반복될수록 커지는 간극
"우리는 술 마신 날에만 해. 그래서 가끔은 만취해서, 했는지 기억이 안 날 때도 있어. 웃기지?" 대학교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한 동기가 이런 농담을 했습니다. 이 말을 하는 친구의 눈가는 촉촉했어요. 이렇게 술을 마신 날에만 잠자리를 갖는 커플이 의외로 많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미지근하다가, 알코올이 들어가면 분위기가 달라지는 거죠. 이 패턴이 반복될수록 커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간극이 생깁니다. 문제는 술 자체가 아닙니다. 술이 없으면 안 되는 관계가 무섭다는 겁니다.
술 마신 날에만 관계하는 커플의 공통점.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스틸컷
스킨십이 민망한 관계
이런 커플의 첫 번째 공통점은 성적 욕구를 표현하는 걸 부끄러워한다는 겁니다. 욕구를 드러내는 행위를 민망하거나 이기적인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요. 술은 이러한 부담을 일시적으로 완화해 줍니다. 취기라는 장치는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스스로에게도 “분위기 때문”이라는 명분을 제공합니다. 맨정신에는 차마 용기가 안 나는 거죠.
술 마신 날에만 관계하는 커플의 공통점.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스틸컷
대화가 필요해
많은 커플이 잠자리에 관한 대화를 잘 안 하죠. 잠자리의 빈도, 성적 취향이나 감정, 중요도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 커플일수록 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무엇이 부담스러운지 말로 나누지 못하면 몸의 거리도 벌어집니다. 술은 그 침묵을 덮어줄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않습니다. 다음 날 술이 깨면 다시 어색해지거든요.
술 마신 날에만 관계하는 커플의 공통점.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스틸컷
거절당한 경험
한쪽이 용기를 내어 다가갔다가 거절당한 경험이 반복되면, 이후에는 먼저 표현하는 것을 꺼리게 됩니다. 이때 술은 '실패해도 괜찮은 상황'을 만들어 주죠. 거절당하더라도 자존감에 상처를 덜 입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이 반복될수록 맨정신의 친밀감은 더 어려워집니다.
갈등을 미루는 커플
불편한 감정이나 서운함을 그때그때 풀기보다 "나중에 다시 이야기해." 라던가, 술을 마실 때만 진솔한 이야기를 하는 커플일수록 이런 패턴이 나타납니다. 표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요. 갈등을 덮어두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렇게 해결되지 않은 감정은 애정을 갉아먹습니다. 취기는 거리감을 좁힐 순 있지만 갈등 자체를 사라지게 하지는 않습니다.
술 마신 날에만 관계하는 커플의 공통점.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스틸컷
알코올 없이도 괜찮아
해결 방법은 간단해요. 술기운 없이 친밀감을 표현하는 겁니다. 반드시 성관계로 이어질 필요는 없어요. 손을 잡거나, 포옹하거나, 일상적인 스킨십이면 됩니다. 서두르지 마세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성을 주제로 한 대화를 일상으로 끌어와야 해요. 이건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겁거나 분석적인 대화보다는 “요즘 이런 점이 조금 그리워”, “이럴 때 더 편안함을 느껴”와 같은 감정 중심의 표현이 도움이 됩니다. 남과 비교하거나 상대를 바꾸려 하거나 비난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세요. 이런 솔직함이 관계의 지속성을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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