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수렴으로 합당 명분 강화 포석…"설명하면 이해폭 넓어질 것"
비당권파 친명계는 先논의중단 요구…'찐명' 김영진은 鄭지원사격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김정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로 내홍이 깊어지자 당내 소통을 본격화하고 있다.
당내에서 자신의 합당 제안을 두고 '독단·독선적'이라는 비판이 계속되자 전당원 투표를 제안한 데 이어 반대 의원들을 직접 만나 설득에 나선 모습이다.
정 대표는 5일 오후 초선의원 간담회를 시작으로, 6일 4선 이상 중진 의원 간담회, 10일 재선 의원 간담회를 한다. 3선 의원 간담회도 일정을 조율 중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우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소속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듣는 중"이라며 "선수(選數)별로 의견을 듣고, 다음 주쯤 의원총회를 통해 전체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의원들이 참여하는 토론회와 17개 시도당 자체 토론회도 여는 한편 전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해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가 '경청하겠다'며 착수한 이번 행보는 우선 자신이 전격적으로 내놓은 합당 제안을 두고 당내에서 절차적 민주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는 의견 수렴을 통해 절차적 민주성을 확보하는 단계를 거치면 합당 명분을 일정 부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대변인은 "절차 문제로 의원들에게 많이 혼도 나고 비판도 받는 중"이라며 "사정을 설명해 드리면 (의원들의) 이해의 폭이 조금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간담회와 토론회를 통해 통합의 당위성을 부각할 계획이지만, 연일 거칠게 분출되는 반대 목소리가 가라앉을지는 불투명하다.
한준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정 대표가 구상 중인 전당원 여론조사에 대해 "찬반 투표를 하면 당론이 분열된다"고, 공개 토론회에 대해선 "(반발하는) 의원들 좌표가 찍힐 것"이라고 각각 지적하면서 반대했다.
그는 "(합당) 과정이 시너지가 나야 하는데, 지도부가 (상황) 관리에 실패한 것"이라며 "잠시 논의를 멈추고 숙의 과정을 진행할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전날 밤 YTN 라디오에 출연,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없다"며 정 대표가 이재명 정부 초기에 자신의 의제를 띄우고 있다고 비판한 뒤 "조국 대표도 본인이 무슨 큰 꿈을 가지고 조국당 안에서 행보하는 것은 상관이 없는데 우리 당에 와서 대권 행보를 한다고 하면 당이 얼마나 시끄럽겠느냐"고 말했다.
비당권파 강득구 최고위원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지방선거 이후 합당을 논의하자는 입장을 재차 강조할 예정이다.
정 대표와 만나는 초선 의원과 재선 의원들도 합당 논의 중단을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 2일 열린 당내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간담회에서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인 바 있고, 전날 열린 재선 모임인 '더민재' 간담회에서는 찬반양론이 충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원조 친명으로 불리는 김영진 의원은 이날도 SBS 라디오에서 "통합과 합당의 길이 맞고 그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본다"라며 정 대표의 합당 제안에 대한 지원 사격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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