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국민당, 中공산당과 교류행사…정부 "수용 못해" 비판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친중 성향의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이 10년 만에 중국 공산당과 국공포럼을 열고 양안 교류 확대를 추진한 데 대해 대만 당국이 중국 공산당의 통일전선에 협조하지 말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반면 국민당은 대중·대미 관계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며 이번 포럼은 양안 모두에 이익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5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 추추이정 주임위원(장관급)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국공포럼에 대해 "정부가 양안 교류를 방해하고 중국인 관광객 유입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난하는 데 집중돼 있다"며 "정부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이 포럼 종료 후 발표한 양안 인적 왕래 정상화와 신흥산업·의료·요양·환경·방재 분야 협력 심화 등을 핵심으로 하는 '공동 의견'을 겨냥한 것이다.
공동 의견에는 민주진보당(민진당) 정부의 양안 인적 왕래 제한 해제, 각 분야 교류 장애물 제거, 양안 해상·항공 직항 노선 정상화, 푸젠성과 상하이 주민의 대만 단체관광 추진 등이 담겼다.
추 주임위원은 중국의 대만 정책을 설명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거론하며 '중국 공산당의 삼위일체 대만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당이 92공식 고수와 대만 독립 반대 전제를 받아들이며 공산당과 포럼을 개최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정부는 이것을 수용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국민당은 대만 정부가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리원 국민당 주석(대표)은 최근 프랑스, 아일랜드, 영국 정상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동한 사실을 언급한 뒤 "현재 전 세계가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으로 향하는 것과 세계로 향하는 것은 결코 제로섬 선택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 주석은 또 민진당 집권 시기에 대만에서 포럼을 개최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민진당이 92공식을 수용하고 대만 독립이라는 강령을 철회한다면 양안 간 평화로운 대화와 소통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는 풍성한 성과가 깊이 있는 교류가 이뤄졌고 이는 대만 사회와 산업계가 오랫동안 기대한 것"이라며 "양안의 강점을 연계해 양안 모두에 이익을 가져다주길 바라는 내용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당국이 전날 상하이 주민의 대만 최전방 지역인 진먼다오와 마쭈 열도 관광 재개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관광업계 종사자와 현지 주민은 대체로 환영하고 있다고 대만 연합보는 전했다.
상하이의 한 관광업 종사자는 "중대 돌파구는 아니지만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고, 대만의 한 관광업 종사자는 "중국 측의 선의에 대만 정부의 호응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여행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주민 교류가 늘어날수록 양안의 정치도 소통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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