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이름’을 건 ‘성장형 세무사’의 진심
-세무는 계산이 아니라, 선택의 결과를 함께 책임지는 일
-웃는 얼굴로 시작해 숫자로 끝까지 책임지는 신진 세무사
김범교 세무사무소와 김범교 대표 세무사의 첫인상은 ‘꾸밈이 없다’로 표현할 수 있다. 요즘 흔히 보이는 영어 네이밍도 의미를 설명해야 하는 브랜드명도 아니다. ‘김범교 세무사무소’. 그 이름이 전부다. 그는 이러한 선택을 대단한 결단처럼 말하지 않는다. “이름을 걸면 책임도 같이 따라오니까요”라는 짧은 답변에도 꽤 많은 생각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난해 여름 김범교 세무사는 광진구 구의동에 작은 사무실을 열었다. 혼자 시작한 공간이다. 아직 크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다. 그는 지금의 자신을 ‘막 출발선에 선 세무사’라고 표현한다. 완성됐다고 말하기엔 이르고 그렇다고 방향이 없는 상태도 아니다. 다만 서두르지 않겠다는 태도만은 분명했다.
숫자보다 먼저 사람을 보는 세무사
사실 김범교 세무사의 출발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지는 전문직 종사자처럼 그리 특별하지는 않다. 경제학도로서 여러 수업을 듣는 과정에서 세법을 접했다.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이상하게 기억에 남았다’라는 정도였다. 숫자와 규칙이 사람의 삶에 직접 닿아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했다. 이러한 호기심이 공부로 이어졌고 결국 운명의 이끌림처럼 세무사가 됐다. 막상 현장에서 느낀 세무사는 생각보다 훨씬 ‘사람의 직업’에 가까웠다. 상담을 하다 보면 숫자보다 감정이 먼저 나오는 경우도 많았다. 세금을 내야 한다는 사실 앞에서 누구나 마음이 편할 수는 없다. 그는 그 상황을 피하지 않기로 했다. 설명하기 전에 듣고 정리하기 전에 이해하려 했다.
세무사로서의 첫발을 디딘 세무법인에서의 시간은 꽤 안정적이었다. 시스템도, 흐름도 익숙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스스로가 조금 느슨해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공부의 밀도가 달라졌고, ‘이 정도면 괜찮다’라는 생각도 자주 들었다. 김범교 세무사는 그 상태를 오래 두지 않았다. 준비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지금 나가지 않으면 더 늦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퇴사와 개업은 그래서 ‘도전’이라기보다 스스로를 다시 긴장시키는 선택에 가까웠다. 개업 이후의 시간은 순탄하지 않았다. 자신을 알리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고 뜻하지 않은 변수도 발생했다. 당시를 떠올리며 ‘솔직히 맨땅에 헤딩이었죠’라고 답하는 그는 그 시기를 과장하지도 미화하지도 않았다. 대신 기준 하나만은 끝까지 지켰다. 가능하면 직접 만나 이야기하자는 것. 세무사는 결국 신뢰의 직업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는 답을 서두르지 않는다. 헷갈리면 솔직하게 말한다. “확인하고 다시 말씀드릴게요.” 작은 착오 하나가 큰 세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이름을 걸고 일한다는 건, 결국 책임을 뒤로 미루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걸 그는 그렇게 보여주고 있다.
플랫폼의 시대, 그럼에도 ‘사람’이 정답이다
김범교 세무사무소에서 다루는 업무는 특정 분야로 한정돼 있지 않다. 개인과 법인 기장, 각종 세금 신고, 재산세 상담까지 전반적인 업무를 맡고 있다. 다만 자연스럽게 경험이 쌓인 영역도 있다. 학원업 관련 상담이다. 그는 그걸 굳이 ‘전문 분야’라고 내세우지 않는다. 다만 많이 겪어본 만큼, 설명할 때 조금 덜 돌아간다는 정도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그는 잠시 생각하다 한 모녀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미 증여가 발생한 상황이었지만 그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찾아온 상담이었다. 그대로 두었다면 몇 년 뒤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는 구조였다. 그는 하나씩 정리했고, 결과적으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이 일이 사람 인생에 직접 닿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경험은 지금도 그의 판단 기준에 남아 있다.
요즘은 세무 플랫폼과 AI가 워낙 잘 돼 있다. 그는 그 흐름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다만 판단의 주체는 여전히 사람이어야 한다고 본다. 세법은 매년 바뀌고, 개인의 상황은 더 복잡하다. 플랫폼은 틀을 제시할 수는 있어도 맥락까지 책임지지는 못한다. 그래서 그는 ‘대체’보다는 ‘보완’이라는 말을 쓴다. 도구는 쓰되 결정과 책임은 사람이 져야 한다는 뜻이다. 그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절세의 시작도 단순하다. 증빙이 남는 지출과 그 이유를 기록하는 습관, 그리고 자신의 상황을 숨기지 않는 태도가 시작이다. 상담하다 보면 본인에게 유리한 부분만 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설계는 어긋난다.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도와드릴 수 있어요.” 그 말에는 현장에서 쌓인 확신이 담겨 있다.
김범교 세무사의 또 다른 강점은 숫자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는 스스로도 인정하듯 웃는 인상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세금 문제로 찾아온 사람에게 그 인상은 생각보다 큰 역할을 한다. 상담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표정이 조금 풀어졌다면 그는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문제는 아직 남아 있어도, 마음이 덜 무너졌다면 상담의 의미는 있었다고 믿는다. 지금 그는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대학원에서 세무를 더 깊이 들여다보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시야를 넓힌다. 목표는 분명하지만 과장하지 않는다. “구의동에서 세무사 하면 제 이름이 떠오르면 좋겠어요.” 큰 꿈을 말하지 않아도 그는 이미 이러한 방식과 확신으로 여기까지 왔다. 작은 목표를 하나씩 넘기다 보면, 이름은 자연스럽게 남는다는 걸 그는 알고 있다. 이름을 걸고 일해온 시간들이 결국 그 사람을 설명해준다는 것도. 김범교 세무사의 발걸음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다만 분명한 건, 이 이름이 앞으로 더 자주 불릴수록 그 무게를 감당하려는 태도 역시 함께 자라날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는 그 성장을 피하지 않을 준비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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