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 / 픽사베이
비트코인 가격이 7만2000달러 선까지 급락한 가운데 부탄 정부가 최근 일주일간 2240만달러어치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가상자산 매체 보도에 따르면 부탄은 수년째 이어온 정기적이고 전략적인 비트코인 매도 패턴을 이번에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에 따르면 부탄은 지난 일주일 동안 보유 지갑에서 약 224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외부로 이동시켰다. 이 가운데 5일 전 이뤄진 한 건의 거래는 시장조성업체 QCP캐피털 소유로 분류된 주소로 직접 전송됐다.
아캄 분석 결과를 보면 부탄은 대체로 약 5000만달러 규모 단위로 비트코인을 나눠 매도해 왔으며, 지난해 9월 중순부터 하순 사이에 특히 매도 물량이 집중된 시기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탄은 2019년부터 비트코인 채굴을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약 7억65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에너지 비용은 약 1억2000만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인구가 80만 명에 불과한 부탄은 약 1만개가 훨씬 넘는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탄이 이렇게 거대한 비트코인 자산을 보유하게 된 배경은 풍부한 수력 발전을 활용한 비트코인 채굴이다.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부탄은 수력 발전을 바탕으로 비트코인을 채굴해 자산을 축적해 왔다.
부탄은 2024년 반감기 이전에 대부분의 비트코인을 채굴했으며, 이후에는 채굴 비용이 약 두 배로 늘어나면서 생산량을 점차 줄였다. 채굴 실적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23년이다. 당시 약 8200개를 생산했다. 현재 총 보유량은 1만30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도별 채굴량 추정치는 2021년 약 2500개, 2022년 약 1800개, 2023년 약 8200개, 2024년 약 3000개로 집계됐다.
부탄의 매도 움직임은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약 40% 떨어지며 1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과거에 반복됐던 4년 주기 하락장이 다시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 K33의 리서치 책임자 베틀레 룬데는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최근 가격 흐름이 2018년과 2022년에 나타났던 깊은 하락 국면과 불안할 정도로 닮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현재 시장 환경은 과거와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기관투자자 참여 확대와 규제된 금융상품으로의 자금 유입, 완화 국면에 접어든 금리 환경 등이 이전 사이클보다 우호적인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2022년 신용 경색 당시 하락폭을 키웠던 강제 디레버리징 사태가 이번에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도 차이로 꼽았다.
룬데는 다만 사이클에 대한 공포가 투자 심리를 자극해 스스로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 보유자들이 비중을 줄이고 신규 자금 유입이 주저할 경우 매도 압력이 커지며 과거 하락장과 유사한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지표에서는 바닥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도 관측됐다. 지난 2월 2일에는 현물 거래량이 80억달러를 넘는 대규모 거래가 발생했고,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미결제약정과 펀딩비가 극단적인 음의 영역까지 떨어졌다. 이런 상황은 과거 반등에 앞서 나타난 전례가 있다.
그러나 룬데는 이러한 신호들이 아직 결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과거에도 유사한 극단적 지표가 ‘가짜 바닥’ 구간에서 반복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7만4000달러 부근을 핵심 지지선으로 제시하며, 이 수준이 무너질 경우 2021년 11월 고점이었던 6만9000달러, 더 나아가 200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5만8000달러 선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7만2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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